효소

[스크랩] 삼백초효소를 마치면서...

동곡 2010. 12. 9. 20:02

작년 백초효소에 이어 올해 삼백초효소에 도전하여 보았습니다. 지난 328 시작해  달여간 벌인 일이지요. 그리고 2008년 5월 29일 오늘 드디어 장정을 마쳤습니다. 힘도 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뿌듯함과 더불어 성취감이 밀려들기도 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았습니다이번 표면적으로는 2개월 만에 끝났지만 내막은 그렇지는 않습니다왜냐하면 사전준비작업이 무려 3년이나 있었 때문입니다. 물론 흥미로우면서도 사연과 곡절이 많은 시간들이었지요.

 

가장 걸림돌은 식물명을 아는 일입니다. 이름을 알아야 성분에 대해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어떤 식물이 약성을 가졌는지 또는 독성을 가졌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백초효소를 담든 말든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식물이름 알아내는 게 시작입니다.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부쳤습니. 식물도감과 본초도감 그리고 인터넷 대백과사전을 패고, 디지털카메라를 분신인냥 몸에달고 들로 산으로 헤매고 다녔죠...

 

그런데 그러하듯 어려움은 연달아 생기려는 관성을 가지나 봅니다. 문제가 자꾸만 생겨납니다. 가장 난관은 도감이나 백과사전에 나오는 식물사진들은 위주라는 겁니다그런데 백초효소는 개화전 유묘나 유엽을 주로 사용하게 됩니다. '피' '근' '화'의 효소가 아니라 '초'의 효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카메라 앵글은 엉뚱한 곳을 향하고 내 관심사적 포커스는 흐리고 맙니다.

 

효소재료는 겨우내 뿌리에 저장하고 있던 양분을 이제 받아 나온 어린 개체를 선호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러할 약성은 강하고 독성은 약하다고 합니다. 자연산 산나물들을 주로 5월단오전까지만 식용으로 이유가 있는 거지요.

 

그래서 식물 이름 알기는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어린 식물 사진을 찍어 놓고절을 기다려 식물이 꽃을 피우면 비로소 도감이나 백과사전과 비교검색해서 이름을 알아냅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무진 인내하게 합니다.

 

물론 인터넷동호회를 통해 일부 즉석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거기 모든분들께 깊은 감사와 고마움을 전합니다.

 

하지만 그도 한계는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찍어 놓은 사진이 문제를 다 해결해주지는 않더라구요. 존재란 다채롭고 다층적이고 다각적인 특성이라 그런가요. 사진으로 실물을 찾는 게 생각만큼 물렁하지가 않습니다.

 

필요한 건 총체적인 무엇인데 사진은 아니드라구요. 사진이 식물 모습은 담을진 모르지만, 냄새나 소리나 촉감의 느낌까지 담을 없더군요. 사진은 때로 태양의 광도나 카메라 렌즈의 노출정도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의 식물로 다가오기 일쑤입니다. 덕분에 시행착오로 순탄하게 가지 못하고 덜컹거리기 여러번이었지요.

 

결국 그렇게 찾고 묻고 비교하기를 반복하며 오늘이 있었지만 말입니다. 어쨋거나 우왕좌왕 좌충우돌 속에서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자연의 소중함을 알게 된게 컸습니다.

 

‘이름을 알면 야생화 모르면 잡초’라는 말이 있더군요. 모르면 무관심해질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식물의 이름을 알고는 틀려지더라구요. 더구나 성분과 쓰임새까지 안다고 생각해 보세요. 더욱 그럴겁니다. 그런데 그전처럼 무심히 밟고 갈 수 있을까요? 마구잡이로 뽑아 내던질 수 있나요?

 

또 그러면서 역동적 자연에 대해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절기의 산야는 초록색 일변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이 아니더군요. 자세히 보니 세상은 다채로웠습니다. 자연은 한시의 쉼도 없이 늘 옷을 갈아 입고 있었다고나 할까요.

 

눈이 녹기도 전 산괴불주머니로부터 시작된 자연의 녹색치장은 날이 풀리면서 꽃다지 뽀리뱅이 점나도나물 윤판나물 꿀풀 한삼덩굴 등 끝없는 생명들의 탄생으로 변화돼 갑니다. 그리고 꽃을 피우면 대지는 노랑 빨강 하양 연두의 다양한 색상으로 채색이 됩니다.

 

그 활발함과 청아의 아름다움은 차마 말로 표현될 수 없는 지경입니다. 그걸 뭘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 경이로움을요? 언어 너머의 언어로는 가능할까요? 신의 언어로나 될까요?

여기서 우리는 언어의 한계를 보게 되는 것이지요. 

 

자연은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가 분명하다고 주장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냥 그게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겸손함과 겸허함까지 배울 있어 좋았습니다. 산야초 채취는 자세를 낮출 때만 가능합니다. 무릎을 구부리고 허리를 접어야 됩니다. 거기 예외란 없습니다. 권력도 지위도 학벌도 명예도 소용치 않습니다. 오직 낮은 데로 임할 때만 됩니.

 

그런데 무릅관절과 허리가 아플 수 있습니다. 세상에 거저는 없는가 봅니다. 막 삼백초를 마친 나도 지금 고뱅이(무릅관절의 강원도 표준말)가 아픕니다. 물론 궁중의 비방으로 사용되던 묘약을 얻어내려면 그정도 대가는 치루는 거겠죠.

여러분 건강하세   남치악의 촌부, 유수처럼 배례-

  

 

아래는 올해 작업한 일기식 삼백초효소 재료목록입니다.

여러분께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2008-03-28

1.산괴불주머니 2.냉이 3.꽃다지 4.황새냉이 5. 달래 6.씀바귀

 

2008-04-04

7.나도냉이 8.지칭개 9.수영 10.뽀리뱅이 11.민들레

 

2008-04-05

12.양지꽃 13.엉겅퀴

 

2008-04-06

14.곰보배추(배암차즈기) 15.꽃마리 16. 제비꽃 17.진범 18.꼭두서니 19.괭이눈 20.개망초 21.애기똥풀

22.달맞이꽃 23.미나리냉이 24.산국 25. 26.소리쟁이 27.뱀무 28.짚신나물 29.벼룩나물

30.점나도나물

 

2008-04-07()

31.참나리 32.쇠별꽃 33. 34.구릿대

 

2008-04-09()

35.개쑥부장이 36.장구채 37.말냉이

 

2008-04-10()

38.영아자 39.왕고들빼기 40.눈괴불주머니 41.꿩의밥 42. 벼룩이자리 43.참개싱아

 

2008-04-11()

44.현호색 45.쇠서나물 46.사철쑥 47.꿩의바람꽃 48.개별꽃 49.피나물 50.투구꽃

51.멸가치 52.복수초

 

2008-04-12()

53.겹삼잎국화 54.둥굴래 55.당귀 56.머위꽃 57.조뱅이 58.무릇 59.천궁 60.쇠뜨기

61.알록제비꽃 62.진달래꽃

 

2008-04-14()

63.갈퀴덩굴 64.털개구리미나리 65.상사화 66.각시취 67.쥐오줌풀 68.중의무릇

69.작약 70.쥐손이풀 71.매발톱 72.사상자

 

2008-04-15()

73.금낭화 74.딱총나무 75.바디나물 76.원추리 77.목단 78.목련꽃 79.노루오줌

80.청나래고사리 81.참취

 

2008-04-16()

82.거무노리 83.익모초 84.고사리 85.화살나무 86.산박하 87.꿩의다리

 

2008-04-17()

88.족도리풀 89.풀솜대(지장보살) 90.벌깨덩굴 91.노루삼

 

2008-04-18()

92.두릅 93.질경이 94.산딸기전초 95.갈퀴나물

 

2008-04-19()

96.으아리 97.잔대 98.할미꽃 99.말나리 100.큰구슬붕이 101.오이풀

 

2008-04-20()

102.참반디 103.삿갓나물 104.홀아비꽃대 105.표고버섯 106.컴프리

 

2008-04-22()

107.봄맞이 108.다닥냉이 109.금창초 110.개불알풀 111.광대나물

 

2008-04-23()

112.연복초 113.솜방망이 114.기린초

 

2008-04-24()

115.솔나물 116.붓꽃 117.물레나물

 

2008-04-25()

118.돌단풍

 

2008-04-27()

119.대사초 120.단풍마

 

2008-04-28()

121.관중 122.앉은부채 123.회리바람꽃 124.범의귀 125.비비추 126.황기 127.참꽃마리

 

 2008-04-29()

128.우산나물 129.음나무 130.박쥐나물 131.단풍취 132.오가피 133.모시대 134.산작약

135.홀아비바람꽃 136.꿩의다리아재비 137.나도바람꽃

 

2008-04-30()

138.당개지치 139.앵초 140.터리풀 141.기름나물 142.고비 143.우엉 144.개미취

 

2008-05-01()

145.둑새풀 146.광릉갈퀴 147.윤판나물 148.천남성 149.도라지 150.쉽싸리

151.새모래덩굴 152.산수국 153.선밀나물 154. 졸방제비꽃

1~150번까지 1 항아리 마감하고 151번부터 2 시작...

 

2008-05-02()

155.맑은대쑥 156.으름덩굴 157.병조희풀 158.층층이꽃 159. 160.생강나무

161.돌나물 162.병꽃나무 163.토끼풀 164.신갈나무 165.다래순

 

2008-05-03()

166.광대수염 167.큰뱀무 168.미나리아재비 169.인동덩굴 170.고추나물

171.모과 172.사위질빵

 

2008-05-04()

173.나비나물 174.산부추 175.동의나물 176.동자꽃 177.도깨비부채 178.물봉선

179.병풍취 180.새완두 181.현삼

 

2008-05-06()

182.노박덩굴 183.옻나무순 184.딱지꽃 185.뱀딸기 186.더덕 187.누리대

 

2008-05-08()

188.붉나무 189. 청가시덩굴 190.오동나무 191.명아주 192.찔레나무 193.애기나리

194.박쥐나무 195.참나물 196.개갓냉이

 

2008-05-09()

197.광대싸리 198.장대나물 199.신나무 200.벌개미취 201.산사나무 202.부채마

203.신나무 204.갈대

 

2008-05-10()

205.갈퀴꼭두서니 206.잣나무 207.꿩의비름 208.소나무 209.삽주 210.층층나무

 

2008-05-11()

211.송이풀 212.며느리배꼽

 

2008-05-12()

213.끼무릇 214.고광나무 215.꿀풀 216.까치수영 217.거북꼬리 218.용둥굴레

219.물푸레나무 220.뽕나무 221.메꽃 222.조름조개풀

 

2008-05-13()

223.개암나무 224.큰괭이밥 225.작살나무 226.매실 227.호장근 228.괴불나무

229여뀌 230.말채나무 231.마가목

 

2008-05-14()

232.세잎종덩굴 233.복자기나무 234.오리나무 235.호랑버들 236.더위지기

237.쪽동백나무 238.느릅나무

 

2008-05-16()

239.여로 240.개시호

 

2008-05-17()

241.큰네잎갈퀴 242.고마리 243.고려엉겅퀴 244.석잠풀

 

2008-05-18()

245.마디풀 246.뚱딴지

 

2008-05-19()

247.갈매나무 248.국수나무 249.노린재나무 250.굴참나무

251.부들 252.파드득나물 253.접시꽃 254.두충나무 255.큰꽃으아리

 

2008-05-20()

256.담쟁이덩굴 257.등골나물 258.쑥부장이 259.장엽대황

260.등나무 261.곰취 262.함박꽃나무

 

2008-05-21()

263.가래나무 264.곰취 265.은방울꽃 266.박주가리 267.소태나무

 

2008-05-22()

268.닭의장풀

 

2008-05-23()

269.각시둥굴레 270.미역줄나무 271.뽕잎피나무 272.야산고비

 

2008-05-24()

273.백당나무 274.가는잎쐐기풀 275.피나무 276.산머루 277.붉은토끼풀

 

2008-05-25()

278.좁쌀풀 279.천마

 

2008-05-26()

280.고비고사리 281.구상나무 282.단풍나무 283.비수리 284.아카시아나무

 

2008-05-27()

285.감나무

 

2008-05-28()

286.구기자

 

2008-05-29()

287.한삼덩굴 288.쥐방울덩굴 289.둥근이질풀 290.활량나물

291.놋젓가락나물 292.눈개승마 293.개모시풀 294.개다래나무

295.물양지꽃 296.댕댕이덩굴 297.족제비싸리 298.초롱꽃

299.은행나무 300.은대난초   끝.     -유수처럼-

출처 : [Daum우수카페]귀농사모
글쓴이 : 유수처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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