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성
‘죽어도 좋아’라는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신문과 TV에서 엄청난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던 것으로 된다.
노부부의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주인공인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섹스 장면을 실제 화면을 통해 적나라하게 접하게 되니 적잖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될수록 단순한 노인들의 성과 성행위가 아닌 나이를 넘어선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소 낯 뜨거운 장면들은 부부의 뜨거운 사랑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고,
사랑의 표현에는 성적인 부분이 배제될 수 없는 것인 만큼 젊은이들의 사랑법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랄까?
그 동안 막연히 어느 일정 나이가 되면 성생활은 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영화는 성욕 자체가 노인이 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노인의 성생활이 결코 부끄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부모님 세대의 삶과 존재방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했다.
사랑하고, 사랑 받는 것은 나이와 관계 없이 지극히 기본적인 욕구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젊은 사람들은 노년의 성생활은 불가능하고, 영화는 그저 영화일 뿐이라고 한다.
우선은 노인들이 그렇게까지 성생활에 관심을 갖고 실제로 할 능력이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과,
성적인 능력은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간간히 접하는 뉴스나 기사들을 보면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들이 비뇨기과 치료를 받고,
갱년기를 훨씬 넘긴 여성들이 불감증 치료를 받는 등 적극적인 성생활을 위한 치료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당당하게 섹스를 즐기겠다는 노년층이 늘고 있지만, 사회적인 인식은 아직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3년 전 혼자되신 칠순의 시아버님이 연애를 하시는 것 같은데, 동네 보기 부끄럽고 남사스럽다며 속상해 했다.
아버님은 다 늦게 만났으니 혼인 신고까지는 아니더라도 방을 얻어 따로 나와 두 분이서 살림을 차리시겠다고까지 하셨는데,
세 명의 자녀가 모두 펄쩍 뛰면서 그냥 친구로만 지내시고 보기 좋게 혼자 늙어가시면 좋겠다고 했단다.
특히 딸은 칠순이 넘은 나이에 무슨 새 장가 갈 생각이냐고 주책이시라며 결사 반대를 했고,
결국 시아버님은 자녀들 성화에 못 이겨 고상하게 늙어가시는 길을 택하기로 하셨다고 했다.
예전 같으면 나 역시 친구와 같은 생각으로 다 늦게 새로운 가정을 만드시겠다는 아버님을 좀처럼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난 후 나는 친구에게 좀 다른 입장의 충고를 해 줄 수 있었다.
우리에게 부모들 역시 아버지 어머니이기 이전에 하나의 인간이고,
그래서 이들도 새롭게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그리고 얼마든지 노년의 삶과 성도 누릴 자유와 권리가 있는 거 아니겠냐고…
. 아버님의 의사를 존중해 가족들과 한 번 더 신중하게 상의 해 결정했으면 한다는 얘기도 했다.
노년의 성과 섹스에 대한 문제가 아주 거리낌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지만,
점점 더 많은 고령화와 젊게 사는 노인들의 삶을 보면서 이제는 젊은이들의 성과 동일시해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노년의 성행위가 노화와 치매, 건망증 등의 진행을 억제하고,
특히 성행위시 뇌에서 분비되는 엔돌핀이 노년의 우울증이나 의욕 저하 등을 치료하는데도 효과가 높다고 하니
노년의 성은 더 없이 중요하다.
노인들의 성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 못지않게 그저 민망하게만 여겼던 부모님 세대의 성에 대해
자식 세대인 우리가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 역시 필요할 것 같다.
부모님이 건강하게 오래 사시기를 바란다면 아마도 물질적인 효도 보다는 노년에도 지속해서 성을 즐기실 수 있도록
자극제를 마련하는 것이 어쩌면 최고의 효도의 비결이 아닐까 싶다.
'노년의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복상사`의 비밀 (0) | 2011.07.11 |
---|---|
[스크랩] 카사노바가 말하는 女성기 애무법 (0) | 2011.01.28 |
[스크랩] 애인 없는 남자들의 11가지 문제점 (0) | 2010.12.19 |
[스크랩] 성관계에 대한.. (0) | 2010.07.17 |
[스크랩] 섹스의 즐거움이 두배, 슬로섹스 (0) | 2010.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