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의사는 당신 몸 안에 있다! | ||||||||||||||
대체의학자 전홍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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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 병들고 죽어가는 생명의 모든 과정마저 사고 파는 이 시대에 ‘병이야말로 자기 자신과 정직하게 직면할 삶을 성찰할 기회’ 이며 ‘우리 몸을 치유하는 진짜 의사는 병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 안에 있다’ 고 말하는 이가 있다. 전홍준 박사다.
‘특약가입으로 질병, 재해, 사망까지 추가보장!’ 질병과 죽음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가는 삶의 근간이 무엇인가를 짐작하게 하는 지점일 것이기 때문이다.
‘약 처방전’ 써주기보다는 ‘단식’ 권해
환자에게 ‘약 처방전’ 을 써주기 보다는 ‘단식’ 을 권하는 의사 ‘수술’보다는 집에 돌아가 ‘쑥뜸’을 뜨고 운동을 해 보라 권하는 별난 의사 전홍준(62) 박사다. 이런 이론은 20세기 초 자본주의 모순이 극대화되던 유럽에서 등장했죠.
과로, 영양실조, 열악한 생활환경으로 대중들 생활이 처참했던 때, ‘세균병인설’은 지배계층의 통치논리에 아주 유리한 논리였거든요. 병이란 삶의 구조가 열악해서 오는 것이 아니다, 세균에 노출된 개인의 책임이다, 라고 떠넘길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병은 바이러스나 세균에서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썩은 웅덩이에 파리가 들끓을 때, 살충제를 뿌리면 일시적으로 파리는 없어지지만 물이 근본적으로 정화되지 않으면 언젠가는 다시 파리가 들끓게 되죠.” 병인을 찾아내고 그걸 제거하는 방향으로만 서양의학이 발달해온 것은 사실 자본주의와 밀접한 관련이 있지요. 정신없이 쏟아지는 첨단 의료장비와 의약품들이 순수한 의학탐구의 결과물만은 아니라는 겁니다.
제약회사나 의료장비회사 등 자본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의료제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규격화된 치료법만을 보험의 대상으로 삼고 있죠. 환자를 위한 다양한 치료방법들을 쓸 수가 없게 되어 있어요.”
불합리한 제도 바꿔 건강한 삶 지켜내려 했던 ‘운동권 의사’ 그가 이처럼 단순히 한 분야의 전문의로서가 아니라 의학과 시대의 문제를 꿰뚫어보는 것은 그가 살아온 이력과 무관하지 않을 듯 싶었다. 중학교 시절에 4·19를 겪었던 그는 용산 미군기지 앞에 있는 국립체신고에 다니며 소파(sofa)개정운동, 월남파병반대운동 등에 앞장섰다가 고등학생으로는 최초로 구속이 되기도 했다. 전남대 인문사회대 재학시절엔 한일회담 반대데모를 주도했다가 제적이 됐다.
87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창립 멤버로, 핵전쟁방지 국제의사협의회, 환경공해연구회 등 환경운동에도 앞장을 섰다. 그런 그가 대체의학 쪽에 눈길을 돌리게 된 것은 자신이 서 있는 현장에서 ‘시대적 과제’를 찾아내고 실천해가는 자연스런 과정이었는지도 모른다.
‘제도권 의사 기득권’ 던지고 전통의술·민간의술 두루 섭렵 “암 수술을 참 많이 했는데 수술로도 치유가 안 되는 만성난치병 환자들을 만나면서 고통스러웠죠. 당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라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말을 하는 것이 의사가 할 수 있는 전부인가 심각한 회의를 느꼈지요.
그 무렵 일본 기타사토 대학의 마아카 요시오 박사를 만났어요. 침구학을 부활시킨 일본 대체의학의 권위자신데 그 분도 저처럼 외과전문의였는데, 제게 묻더군요. 암환자를 몇 명이나 살렸느냐고. 제 고민의 정곡을 찌른 셈이죠. 그 분 말씀이 질병이 전깃불이라면 서양의학은 전깃불을 보자기로 감싸두던가, 아예 전깃불을 깨버리는 것이라면 대체의학이나 동양의학은 더디더라도 스위치를 찾아내어 살짝 눌러주는 것과 같다고 하셨지요.”
질병의 문제를 ‘병인 제거’로 한정지어 두고, 생명 전체를 주관하고 깊은 영향을 미치는 의식주 생활과 더 나아가 정신 환경, 사회 환경의 문제는 소홀히 해온 서양의학의 문제점을 뼈저리게 느낀 그는 과감하게 ‘제도권 의사로서의 기득권’을 벗어 던졌다.
조선대의대 교수직과 미국위스콘신대 의과학센터 연구교수라는 사회적 명예를 버리고 일본의 대체의학자들, 서구의 대체의학자들을 찾아다니며 직접 환자의 입장에서 치료법을 경험하고 배워 나갔다. 간암 말기 환자 한 분은 대학병원 암센터에서 한두 달 안에 사망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생식과 명상 등의 요법을 실천해 6개월 만에 암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분들을 치료한 것은 제가 아니었어요. 그분들 몸 안에 숨어 있던 자기치유력이라는 진짜 의사였지요.”
사회의 불합리한 제도를 바꿔 건강한 삶을 지켜내려 했던 ‘운동권 의사’가 생명에 대한 의식을 바꿈으로서 생명과 건강을 지키려는 ‘대체의학자’로 변화된 것이다.
“집에 가셔서 젖꼭지와 젖꼭지 사이 한가운데, 약간 움푹 들어간 부분 있죠? 이 부분에다가 날마다 20회씩 뜸을 뜨세요. 처음에만 뜨겁지 아주 시원하거든요. 두 달 정도만 꾸준히 뜨면 완전히 좋아집니다. 아주 쉬워요. 뜸뜨는 것.” 집에 가서 뜸을 뜨라고 하면 의사가 무엇을 먹고산단 말인가 싶어지면서 우리의 의료제도가 대체의학이나 전통의학을 흡수하지 못하는 이유가 짐작이 갔다.
생채식은 다양한 질병에 두루 효과가 내는 최고의 치료법이죠. 호흡, 음식, 의식, 운동, 사회나 환경과의 관계, 이 다섯 가지 삶의 기본을 돌아보고 환자 스스로 몸의 주인이 되어서 실천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죠.
의사는 그 과정에 도움을 주는 보조자일 뿐입니다. 많은 의사들이 환자들에게서 한 발짝 물러나서 스스로 생명의 열쇠를 찾아나가도록 도울 수 있도록 의료시스템이 바뀌어야 합니다.” 의료제도가 바뀌어서 질병을 거래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가장 진중해야 할 삶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그 같은 의사들의 안마당에 알곡이 쌓이는 시대가 왔으면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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