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기르기

[스크랩] 야생 토종벌..... 그리고 꿀 얻는 방법[1]

동곡 2007. 3. 9. 13:16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야생 꿀벌에서 꿀을 얻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깊은산 바위틈이나 고목의 나무구멍 속에서 집을짓고 사는 벌들의 꿀을 채취한다면 그것은 우리 토종벌의 진품 꿀이리라.

 

그것을 석청[石淸], 목청[石淸]이라한다.

 

그것을 찾는 방법도 배웠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목청에 준하는 야생꿀 얻는 법도 배웠다.

 

올 봄부터 백두대간 주변자락 삼척군,정선군, 평창군, 홍천군, 인제군, 양양군 등에 벌통 200여 통을 놓키로 했다.

 

우리땅에서 자란 나무를 직접 베어 벌통을 만들어서 놓을 것이다.

 

꿀이 가득한 벌집

 

 

꿀이 가득찬 벌통

 

 

 나는 처음으로 우리토종꿀의 꿀맛을 보았다.

 

토종벌을 치기란 고된일이다.

산을 오르내리며 설통자리를 보아두었다가 이른봄부터 벌통을 지고 올라가 놓고 여름내 보살피다가 가을에 꿀을따는량은 놓은 설통에비해 불과 몇%에 지나지않는....진짜 우리토종꿀은 귀하고 또한 양도 많지 않으리라.

 

지난 9월 26일 야간산행을 하여 꿀을 따고 돌아왔을때 숙소까지 따라온 녀석입니다.

 

 

전등갓에 내려 앉은 우리토종벌.

 

눈매가 매서운 걸보니 꿀도둑을 그냥둘것 같지않습니다.

나는 그날 벌침 일곱방을 쏘였습니다.

 

벌통 제작을 위한 목재 준비과정 

 

전통적으로 우리 토종벌 통의 목재로는 피나무와 소나무가 가장 좋다고 한다.

피나무는 흔치 않은 나무이고 비교적 쉽게 구할수 있는 소나무는 병충해 예방을 위해 수간주사를 맞지 않은 나무를 택해야 한다.

 

벌통의 형태로는 통나무의 속을 파내어 만든 원통형과 나무를 제재하여 사각틀을 붙여 만든 사각 상자형이 있다.

 

시중에서 20,000원대에 유통되고 있는 사각벌통은 나무의 재질은 수입 원목이고 상자 크기가 작고 높이도 42cm에 불과하다.뚜껑도 얇은 합판으로 되어있어 다른 판으로 교체해야 된다.

 

이명희사부와 우리는 직접 벌목 허가를 받아 산에서 소나무를 베어 쓰기로 했다.

지난 1월 8일 미리 벌목허가를 받아둔 사부의 선산에서 아름드리 소나무 몇그루를 베었다.

 

적당한 크기로 자른 통나무 하나의 무게는 200kg이 넘는듯하다.

이놈들을 어떻게 트럭에 옮겨 실을 것인가?...

장비를 쓰기엔 비용과 시간도 만만치않고.....

 

사부와 난 젖먹던 힘까지 쏟아부어 두차를 제재소까지 실어 내었다.

 

벌목 예정 숲

 

 

 벌목과정



 

 

 

 

 

 제재 과정

 

이런 힘든 과정을 거쳐 3일간 작업끝에 얻은 목재는 벌통 70개 분량이다.

 

아직 벌통을 만들기까지 제재한 목재를 대패로 다듬고 정확한 크기로 재단을 해야한다.

 

이렇게 제대로 된 자재와 방법으로 벌통을 만들었을때 소요된 비용은 얼마나 될까?.   원목값은 산림조합 제재소에 반입되는 금액으로 하여 제재비용까지

 약 1,500,000원,

2차 가공비, 기타자재,운반등, 경비를 포함하면 벌통하나에 약 32,000원가량 소요된다. 여기에 인건비는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시중에 20,000원에 유통되는 벌통과 우리가 직접 만들어 볼 벌통과의 차이는 외형적인 면에서도 많다.

 

우리가 만들 벌통의 크기와 판자 두께등. 모든 수치는 전통적으로 만들어 쓰던 수제품을 토대로 한 것이다.


  죽림처사의 대패질

 


 


  재단된 판재

 

 


 완성된 벌통

출처 : 곧은터 사람들
글쓴이 : 죽림처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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