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티의 선경농원에서 찍은 닭입니다.
남아시아가 닭의 고향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원래 텃새인데다 병아리는 스스로 걷고 모이를 먹으므로 육아부담이 적어 일부다처제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위엄이 넘치는 대빵 수탉입니다. 선명한 붉은 볏이 그의 젊음과 권력을 말해줍니다.
그의 똘마니들..........
짙붉은 볏과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깃털, 금속광택의 꼬리장식깃은 더할나위 없는 권위와 매력의 상징입니다.
사회생활하는 동물에 있어서는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개체만이 섹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암탉입니다. 현재는 대빵 장닭의 마누라들이고, 암탉들 내부에도 서열은 존재합니다.
수수하고 복스러운 몸매가 아름답습니다.
눈에 잘 띠는 색으로는 자신과 병아리를 지킬 수 없으므로 암컷 새들은 거의 위장색에 가까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칡덩굴 아래는 대빵 장닭의 별궁 하렘입니다.
이근년 축산과학원에선 서양종과 교잡된 재래닭과 재래 긴꼬리닭의 형질을 어렵사리 분리해냈습니다. 그런 마당에 조류독감이 번지자 이 유전자원들을 산골 오지로 분산하여 피신시키면서 연구원들도 덩달아 유배생활을 한 게 금년 봄이었습니다.
알아주지 않아도 사명감과 긍지 하나로 이래 고생하는데 어떤 닭대구리가 이 기관을 홀딱 팔아먹자고 덤볐드랬습니다. 잠시지만 아마 일본과 중국, 미국에서 쾌재를 불렀을 겁니다. 이미 넘어간 종자회사들처럼, 한 나라가 축적한 수십년 데이터를 거저 주울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요.
아우, 생각할수록 추워추워....--; |
출처 : 산들바람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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