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스크랩] 오줌과 요소비료

동곡 2012. 8. 22. 21:47

 

사람(人)이 먹고

배설(排泄)하는 것과 관련된 한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사람(人=亻)이 먹고

바꿔지는(更) 것으로 대소변(便)이 있습니다.

 

변(便)을 세분(細分)해 볼까요?

사람이 양식(米: 쌀, 식량)을 먹으면

변해서 달리(異: 다를 이)되는 것이 똥(糞:똥 분)입니다.

 

물(水)을 먹고

그 물이 물로써 생명력을 잃어버리면(尸: 주검 시) 그것을

오줌(尿:오줌 뇨)이라고 합니다.

흔히들 분뇨(糞尿)라고들 하지요?

 

쌀(米)로 밥을 해 먹고

그 쌀이 쌀로서 생명력을 잃어버리면(尸:주검 시) 그것을

똥(屎:똥 시)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쪼그리고 앉아(尸)서

물(水)을 버리면 尿(오줌 뇨; 尸-총7획; niào,suī)이 되고

쌀(米)이 변한 것을 버리면 屎(똥 시; 尸-총9획; shī,xī)가 됩니다.

 

참고로

시(尸)는 의자에 쪼그리고 앉은 사람을 형상화 한 것으로

돌아가신 조상(祖上)을 추모(追慕)하는 제사를 모실 때 생겨난 글자로

기회가 있을 때 자세(仔細)하게 설명(說明)합니다

 

흔히 밝다는 뜻으로 “광(光)”을 쓰지요?

이밖에도 “명(明)”을 비롯하여 밝다는 뜻으로

쓰이는 한자는 50여자가 넘습니다.

 

光(빛 광; 儿-총6획; guāng)

불(‘’는 火의 변형)을 들고 있는 사람(人=亻=儿)이라는 뜻이지요?

불을 들고 있으니 주변이 밝을 수밖에 없겠지요?

 

胱(오줌통 광; 肉-총10획; guāng)

오줌을 참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없겠지요?

수업시간에 나가지는 못하고 못 견딜 정도로

참아 본 경험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문제를 해결할 때는 날아 갈 것처럼 시원하고

온통 세상이 밝아 옴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런 상쾌함(光)을 가끔 느끼게 하는

신체(肉)장기가 방광(膀胱=胱:오줌통광)이지요?

 

이제 오줌(尿)똥(糞)에 관한 예기를 좀 할까요?

 

[ 오줌(尿)과 요소비료(尿素肥料) ]

 

언젠가 식량난(食糧難)에 허덕이는 북녘 땅에

비료(肥料)를 지원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화학비료(化學肥料)중에서

질소성분(窒素性分)을 갖고 있는 것을 요소비료(尿素肥料)라 하지요?

 

요소(尿素)는

동물(動物)의 몸 안에서 단백질(蛋白質)을 분해(分解)할 때

생겨 오줌(尿)으로 나오는 질소(窒素) 화합물(化合物)입니다.

 

질소(窒素)는

비금속(非金屬) 원소(元素)의 한가지로

동식물체(動植物體)를 이루는 단백질(蛋白質)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重要)한 성분(性分)이지요?

 

줄기를 튼튼히 자라게 하고 충실(充實)한 열매를 맺게

하기위해서는 규산(硅酸)비료, 인산(燐酸)비료도 필요할 것이나

비료(肥料)의 대부분(大部分)은 요소(尿素)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7년 전 이 글을 쓸 때만 해도

북한 땅에서 농사(農事)를 짓기 위해 필요(必要)한

비료(肥料)가 150여 만 톤에 이른다고 하였으니

 

우리 한반도(韓半島)에서

한해 농사를 짓는데 필요(必要)한 비료(肥料)의 양이 얼마나 많을까요?

 

또, 이토록 많은 요소(尿素)를

옛날에는 어디에서 충당(充當)하였을까요?

 

명심보감(明心寶鑑) 성심편(省心篇)에

“성가지아(成家之兒)는 석분여금(惜糞如金)하고

패가지아(敗家之我)는 용금여분(用金如糞)하느니라.“

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집을 이룰 아이는 똥 아끼기를 금과 같이 하여 거름을 만들고

집을 망칠 아이는 돈 쓰기를 똥과 같이 여겨 아무데나 버린다.”

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이 시사(示唆)하는 바.

즉, 교훈(敎訓)을 따지기 이전(以前)에

사람과 동물의 배설물(排泄物)인 분뇨(糞尿)가 얼마나

소중(所重)하게 다루어졌는지를 짐작(斟酌)할 수 있습니다.

 

옛날 부잣집에서

사랑방(舍廊房)을 만들어 놓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어 놀게 하는 이유(理由) 중의 하나가 이 분뇨(糞尿)를

모으기 위한 방편(方便)중의 하나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얄밉게도

명심보감(明心寶鑑)에 나오는

집을 이룰 아이(成家之兒)는 사랑방(舍廊房)에서

놀다가도 오줌을 싸기 위해 자기 집까지 달려갔다고 하지요?

 

우스갯소리라고요?

아닙니다.

필자(筆者)가 어렸을 때,

지금으로부터 4, 50여년 전만해도 그런 사람들이

부지기수(不知其數)였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똥오줌을 어떻게

비료(肥料)로 활용(活用)했느냐고요?

구석기시대(舊石器時代)의 이야기 같지만

6,70년대 이전(以前)부터 이 땅에 살아왔던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경험(經驗)했을 예기가 되겠지요?

 

사람의 분뇨(人糞)는

뒷간이라는 이층집(便所)에서 돼지의 먹이로 떨어집니다.

돼지가 먹고 배설(排泄)하면 또 다시 돼지의 분뇨(糞尿)가 됩니다.

 

이것을 버리지 않고 받아서 어디에 씁니까?

보리를 타작(打作)하고 남은 보릿짚,

그것도 모자라서 산과들의 풀이란 풀은

모두 베어서 집채만큼 크게 쌓아놓고 어떻게 썩혔을 까요?

 

소, 돼지와 사람이 모은 똥오줌 썩은 물(糞尿)을 부어서 썩혔지요?

이것이 흔히 말하는 퇴비(堆肥)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혁명(革命)할 때

민생고(民生苦)를 시급(時急)히 해결(解決)하자고서

펼친 운동(運動)이 식량증산(食糧增産)이었습니다.

화전(火田)을 일구고,

관정(管井)을 개발(開發)하는 사람들에게

선진국(先進國) 원조물자(援助物資)인 밀가루를 나눠주었지요?

 

이것만으로

식량(食糧)을 증산(增産)할 수 있었을까요?

퇴비증산(堆肥增産)이 필수적(必須的)으로 따랐겠지요?

 

그것만으로 되었겠습니까?

혁명정부(革命政府) 최대(最大)의

밀수사건(密輸事件)을 잉태(孕胎)하였던

모 재벌(財閥)의 비료(肥料)공장(工場)이 있었지요?

 

민생고(民生苦)를 시급(時急)히

해결(解決)하고자 하는 높은 이상(理想)에

더러운 욕심(慾心)이 끼어들기는 하였었지만

 

퇴비증산운동(堆肥增産運動)으로서도

절대(絶對)부족(不足)한 요소(尿素)를 공장(工場)에서

화학반응(化學反應)으로 대량생산(大量生産)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문제(問題)가 있었지요?

화학비료(化學肥料) 남용(濫用)으로 인한 토양(土壤)의 산성화(酸性化),

이 때문에 죽어버린 토양(土壤)속의 미생물(微生物)들................

 

이를 예측(豫測)하고

미리 막고자(豫防) 갖은 노력(努力)을

경주(傾注)하였으나 편하고 쉬운 것을 추구(追求)하는

동물적(動物的) 속성(俗性) 때문에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벌통 주변에 설탕(雪糖)물을

개어두면 꿀벌이 일을 하지 않는다지요?

 

걸어 다니던 사람이

자전거(自轉車)를 타기 시작하면 걷기를 싫어하고

자동차(自動車)를 굴리기 시작하면 자전거(自轉車)를 멀리하는

속성(俗性)...............

 

1990년대까지

국가적(國家的) 차원(次元)에서 풀베기대회까지

개최(開催)하면서 퇴비증산(堆肥增産)을 부르짖어 토양(土壤)의

산성화(酸性化)를 막아보고자 했으나 부질없는 바램으로 끝나버리고

 

이제는 일부 뜻있는 사람들이

유기농법(有機農法)이라는 과제(課題)를 들고 나와

잃어버린 생명력(生命力)을 되찾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손쉽고 간편(簡便)한

화학비료(化學肥料) 남용(濫用).......

이로 인한 토양(土壤)의 황폐화(荒廢化).......

 

우리 사회(社會)에서 이것만이 문제(問題)일까요?

손쉽고 간편(簡便)한 것만을 추구하는

물질적(物質的) 측면(側面)의 인스탄트화..........

 

자극적(刺戟的)이고 충동적(衝動的)인 것만을

추구(追求)하는 정신적(精神的) 측면(側面)의 강산성화(强酸性化)........

 

500년 고려사직(高麗社稷)을 멍들게 했던

퇴폐문화(頹廢文化)의 상징(象徵)인 고려속요(高麗俗謠),

이 고려속요의 대명사(大名辭) 쌍화점(雙花店)과 만전춘(滿殿春)........

이를 능가(凌駕)하는 이 시대(時代)의 대중가요(大衆歌謠)들.............

 

혀끝의 단 맛만을 추구(追求)하는

말초적(末梢的), 자극적(刺戟的), 충격적(衝擊的),

그리고 마약(痲藥)같은 강산성(强酸性) 오락(娛樂) 프로그램..........

 

신성(神聖)한 성생활(性生活)에까지

약물(藥物)에 의존(依存)하는 퇴폐(頹廢), 향락(享樂)의 절정(絶頂)...........

 

늦었지만 사람들은

토양(土壤)의 생명력(生命力)을 되찾아

수명(壽命)을 연장(延長)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신(精神)세계(世界)의 황폐화(荒廢化)를

걱정하고 회복(回復)하려는 사람들은 흔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

좋은 먹거리만을 추구(追求)하여

이제는 모두가 돼지처럼 살고자 하다니................

 

너무 심했나요?

아무튼 좋은 하루되세요.

만춘당 올림

참고로 이글은

2005년 5월 23일경 필자 쓴 글을

일부 고친 것 입니다.

 

출처 : [우수카페]곧은터 사람들
글쓴이 : 만춘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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