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크랩] 인터넷 금투자 사기 주의보?

동곡 2015. 3. 6. 08:42


1.     "어느 쪽이 이익일까, 황금 vs 소금 교환" 2015.03.02

2.    인터넷 금투자 사기 주의보

 

 


필자는 글에서, ‘화폐’로서의 금이 아니라, ‘일반 상품으로서 금의 가치를 직시해야 옳다고 썼다.

 

그런데 지금 인터넷에서는 이와 정반대 주장을 펼치면서, 금투자 사기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필자의 연구소에서 활동하는 연구원은, 자신이 직접 겪은 피해사례를 게시판에 털어놓았다. 이유는 연구소의 다른 분들이 이와 비슷한 사기에 말려들지 않도록 계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물론 100% 사기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구체적인 명칭은 모두 생략했다. 글을 읽는 분들이 직접 판단하시면 일이라고 생각한다)

 

연구원의 말에 따르면, 사기꾼들의 활동 패턴은 다음과 같다.

 

1)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누군가가 글을 올린다(자신들이 직접 커뮤니티를 개설하기도 한다)

2)    여러 편의 글을 올리면서 자신이 경제 전문가 행세를 한다.

3)    글이 정교하고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끈다.

4)    글쓴이를 이전부터 알고 있다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지인들은 모두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들인데(그와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글쓴이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숭배하는 경향까지 보인다. 때문에 사람들은 원래의 글쓴이를 더욱 숭배하게 된다.

5)    글쓴이가 글을 통해서, 미국 달러를 비롯한 종이돈은 앞으로 모두 휴지 조각이 것이라 공포심을 조장한다. 결론은 불변의 가치를 갖는 진짜 화폐 금을 사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6)    자신이 아는, 믿을 있는 도매상을 소개하면서, 여기서 금을 사도록 유도한다.

 

연구원의 말에 따르면, 당시 글쓴이를 추종하던 사람들이 1인당 1-2억원 정도씩 금을 매입했다고 한다. 그의 추산에 따르면, 어림잡아 200억원 정도는 도매상에서 금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사기꾼들은 과정에서 수수료를 챙겼으리라...

 

이렇게 군데서 거액을 유치한 사기꾼들은 이제 다른 곳으로 옮겨가서 활동한다

이들은 지금도 인터넷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을 사기꾼으로 신고할 방법은 없다.

사람들이 어디까지나 금에 투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네티즌들이 스스로 판단할 있는 근거를 제공하고자 지금 글을 쓰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금이 정말불변의 가치를 갖는 진짜 화폐인가 하는 점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정말 터무니없는 ‘180 정반대 오해일 뿐이다.

 

금은 불변의 가치를 갖는 것이 아니라, ‘아무 가치가 없기 때문에인간이 인위적으로화폐로 채택한 것일 뿐이다. 점을 정반대로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인류는 예전부터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다음 글을 보자.

 

금은 재화를 측정하는 수단이지 그 자체가 재화는 아니다

-      서광계(1562-1633)

 

그들은 그 자체로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금이 도처에서 그토록 귀중하게 여겨진다는 말과, 원래는 금이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고 인간에 의해 가치를 지니게 됨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오히려 금보다 가치가 낮은 존재로 인식된다는 말을 듣고 매우 놀라워했다.

- 토머스 모어(1478-1535), 보석과 부의 유토피아

 

그럼 어째서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금이 화폐로 채택되었던 것일까?

다음과 같은 이슬람 역사가의 기록이 이유를 보여준다.

 

칼리프 우마르 이븐 알-카타브(634~644)가 낙타의 가죽으로 돈을 만들자고 했지만, 사람들은 만약 그렇게 되면 낙타의 씨가 마를 것이라고 반대했다.

- 이슬람 역사가 발라두리

 

아라비아의 사막 지역에서 낙타는 소중한 가치를 지닌 존재다.

그런데 낙타의 가죽을 돈으로 사용하기로 제도를 정하면, 모두가 낙타를 죽여서 돈으로 만들 테니 결국 사막에서 낙타를 타고 다닐 없게 것이다.

때문에 소중한 낙타를 돈으로 사용해서는 곤란해진다는 사실을 당시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우리나라 고려시대의 대각국사 의천도 이와 같은 점을 알고 있었다.

 

성왕께서아무 쓸모가 없는 물화로써유용한 재화와 바꿀 수 있도록 한 것은,

훼손되는 낭비도 없애고 또 운반하기 어려운 수고로움도 덜기 위함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錢이 구패의 공을 이어서 역대로 폐지되지 않은 이유였습니다.

곡식과 포목의 보배됨은 원래 입고 먹는 데 쓰이는 것인데 그것을 나누어 화폐로 삼으면, 상하게 되는 것이 매우 많이 생기고 또 사고파는 과정에서 훼손이 되며, 끊고 절단하여 사용하는 과정에서 이지러지고 버리게 되므로, 이의 폐단됨은 옛보다 더 두드러질 것입니다.

- 대각국사 의천(1055 ~ 1101), 주전건의상소 중에서

 

윗글에서 대각국사는, 곡식과 포목은 원래 입고 먹는 쓰이는 것인데 이를 화폐로 삼으면 곤란하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쌀을 돈으로 사용하면 유통되는 과정에서 훼손되는 것이 많으므로 본래의 먹는 용도로 사용할 손실이 크다.

게다가 쌀을 먹어버리면 돈이 없어져버리기 때문에 결국 먹을 없게 된다는 문제점이 생긴다.

가령 흉년이 들면 공동체에 존재하는 여분의 쌀을 내어 사람들을 굶주림에서 구제하는 일이 시급한데도, 부자들은 내놓기를 거부한다. 모두 먹어버리면 돈이 없어져버리기 때문이다.

 

때문에 결국 동서양 모두 처음에는 유용한 물건인 쌀이나 직물을 물품화폐로 사용하다 점점 금속화폐로 옮아갔으며,

결국 금속 중에서도 가장 쓸모가 없는 금속인 금을 화폐로 삼았던 것이다.

(구리나 철은 쓸모가 크므로 돈으로 사용하면 역시 폐단이 생기기 때문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선수들이 입으로 깨무는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자주 있는데, 이는 금이 너무 물러서 이빨로 깨물 있는 금속이기 때문이다.

금은 이처럼 너무 무른 성질을 가졌기 때문에 그릇이나 농기구, 같은 유용한 도구를 만드는 사용할 없는, 쓸모없는 금속인 것이다.

반짝이는 성질을 활용해서 장신구를 만들긴 하지만, 장신구는 실용성을 갖춘 물건이 아니니 폐단이 가장 적다.

 

이처럼 금은 유용성이 전혀 없는 금속이었기 때문에 인간에 의해 화폐로 채택되었던 것이다.

자체로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금이… 인간에 의해 가치를 지니게되었다는 토머스 모어의 지적이나,

“성왕께서아무 쓸모가 없는 물화로써유용한 재화 바꿀 있도록 것”이라는 대각국사의 지적은, 추상적인 비유가 아니라 구체적인 인간 역사를 서술한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금은 자체로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금속(금속 중에서도 쓸모가 매우 적은 금속) 뿐이며, 때문에 인간이 인위적으로화폐로 채택한 것일 뿐이다.

점을 정반대로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사람들의 뇌리 속에는 금이 불변의 가치를 갖는다 생각이 매우 뿌리깊게 박혀 있다.

 

게다가 지난 2008 4분기에 세계 금융위기가 터지고 나서 가격이 급등했고, 이후금본위제 대해 언급하는 언론기사를 많이 찾아볼 있었다. 내용을 보면 금본위제만이 정직한 화폐제도라는 식의 설명을 많이 찾아볼 있다.

 

하지만 이는 막연하고 잘못된 관념이다.

금본위제는 1870년대가 되어서야 겨우 확립되었고, 1930년대에 폐지된 제도로서 인류 역사에서 매우 짧은 기간 동안에만 일시적으로 존재했던, 과도기적인 제도임을 알아야 한다.

 

19세기 중반에 갑자기 금본위제가 나타났던 이유는, 팍스 브리태니카(Pax Britanica) 달성한 영국이 자신의 세계 패권체제를 지속시키려는 전략적인 의도 때문이었다.

 

팍스 브리태니카를 달성했다고 하지만, 이는 섬나라 영국이 해군력의 우세를 바탕으로 식민지 쟁탈전에서 우세승을 거둔 것일 ,

영국의 지상 전력은 유럽 대륙의 강국들인 러시아, 독일, 프랑스보다 열세였으므로, 영국으로서는 이들 나라를 상대로 직접적인 지배력을 행사할 방법은 없었다.

 

대륙의 강국들 역시 영국의 직접 지도를 받아들일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금본위제라고 불리는,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는 원칙이라면, 원칙이 부여하는 구속이라면 이들 나라들도 수용할 있는 것이었다.

 

금본위제는 바탕으로 현상 유지를 강제하는 제도라고 있다.

팍스 브리태니카를 달성한 영국으로서는 현상 유지가 자국의 이익이었다.

당시 유럽대륙의 강국들도 나폴레옹 전쟁까지 이어진 연이은 대형 전쟁으로 지친 상태였기 때문에, 유럽의 현상 유지와 평화를 받아들였다.

 

이처럼 금본위제가 패권국 영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제도였으므로 영국은 금본위제를 확립했고, 이와 더불어금만이 영원하고 변할 없는 가치를 지닌 이며, 따라서 금만이 정직한 이라는 논리와 관념을 계속 유포하고 강화시켜 나갔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나라들도 금본위제를 채택하도록 유도해 나갔다.

 

이처럼 19세기 중후반에 국제 금본위제가 확립된 것은, 영국의 패권 야욕에 따른 것일 , 정말 금이 영원하고 변할 없는 가치 지닌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엉터리 신화 뿐임을 알아야 한다.

 

 

오늘날 현대 자본주의 국가의 화폐는 신용통화(credit currency) 시스템을 따르고 있다.

 

오늘날 투자를 부추기는 사람들은, 오늘날의 화폐가 신용통화라는 사실을 공격대상으로 삼는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몰락과 더불어 화폐가 휴지조각이 되고 것이라고 공포심을 조장하는 것이 그들의 상투수법이다.

 

과연 그럴까?

 

신용통화 시스템이 어떤 것인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글의 분량상 어렵다.

( 주제에 관심있는 분들은 필자의 , ‘불편한 경제학 2 우리 시대가 돌아가는 원리 참조해주시기 바란다)

 

아주 쉽게 말하자면, ‘한국의 종이돈 가치를 갖는 이유는 한국인 5천만명의 신용(credit)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라는 종이돈이 가치를 갖는 이유 역시 3억명의 미국인들의 신용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보기에, 이처럼 사람의 신용이 뒷받침하는 화폐가 가치를 갖는 것이 가장 공정한 화폐제도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와 같은 신용화폐는 아무런 가치를 갖지 못하고, 오로지 황금만이 가치를 갖는 진짜 화폐 되는 세상이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오늘날 세계 최대 금생산국은 중국이고, 2위는 남아공이다(2006년까지는 남아공이 1).

 

만약 금만이 가치를 갖는 화폐라고 한다면,

5천만 한국인이 생산하는 재화(스마트폰, 자동차, 선박, 한류 드라마 등등) 아무 가치를 갖지 못할 것이다.

오로지 중국 사람, 남아공 사람이 황금으로 사주어야만 가치를 갖게 것이다.

중국 사람, 남아공 사람이 한국인을 보고 이렇게 말할 있을 것이다.

 

“너희 한국사람들 물건은 꽤나 잘 만드는구나. 하지만 어쩌겠니황금이 나지 않는 나라에 태어난 게 죄지 너희가 나태한 건 아니니 가난하다고 너무 자책하지는 마라. 너희 굶어죽지 않을 정도로는 우리가 황금하고 바꾸어주마….”

 

이런 상황이 공정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용통화 시스템이 무너질 것이라고 공격하는 사기꾼들의 글은 매우 그럴듯하며, 아주 정교한 논리체계 마저 갖추고 있다.

글에는 로스차일드, 록펠러, 시온의정서 등등이 등장하며, 발명왕 에디슨이나 링컨 대통령 같은 역사의 위인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해준다고 하면서 그들의 글을 인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정교한 논리체계는 일개 사기꾼들이 만들어낼 있는 아니다.

과거 히틀러 치하의 나찌세력이 유대인을 탄압하기 위해 만들어낸 논리이며,

공산주의 시절 소련이 자국 유대인을 탄압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자본주의 진영을 공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해온 논리들이다.

그러므로 모르는 사람은 쉽게 반박하기 어려울 만큼 치밀한 논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모든 제도가 갖게 마련인 일부의 부작용을 극대화시켜 전체 제도가 무너져 내릴 것처럼 과장하는 수법을 쓰고 있을 뿐이다.

 

다음 그래프는 1970년대 이래 금가격의 장기추세를 보여준다.

 


 

 

이를 보면 1980년대초 꼭지점에 도달한 금가격이 이후 20 넘게 장기간 대세하락했다는 사실을 있다.

 

필자는 이번에 같은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011년에 꼭지점에 도달한 금가격이 향후 20년간, 2030 무렵까지 장기간 대세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지금은 금투자 사기 휘말릴 시기가 아니다.

 

 

 

세일러 Sailor

우리미래연구소장

 

 

링크 : 우리미래연구소

 


출처 : 경제
글쓴이 : 세일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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