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가 이르면 2002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법정노동시간이 줄어들고 일선 학교의 수업일수도 덩달아 5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우리국민들의 주말시간은 길어진다. 그렇다면 전원주택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길어진 주말시간으로 인해 교통보다 환경, 도심 보다 교외로 눈을 돌려 전원주택에 관심이 증대할 것으로 확신한다. 전원주택지의 반경이 1시간 거리에서 2시간 거리로 늘어나고 특히 전원주택이 ‘소유’의 개념에서 ‘이용과 활용’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즉 고가형에서 레저와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실속위주의 중소형 전원주택으로 새로운 틀이 형성되는 것이다. 즉 전원주택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말이다.
소형 전원주택으로의 판도 변화 주5일 근무제가 도시민을 전원속으로 유혹한다
주5일 근무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됨에 따라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본지 편집부에 토지구입과 전원주택을 짓는 방법에 관한 문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만 보아도 전원주택 마련에 대한 관심 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점차 보편화 되어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고가의 대형 별장주택으로만 여겨와 엄두도 못냈던 전원주택의 삶을 이제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을 가지고 꿈꿔 봄직하다. 그것은 앞으로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상대적으로 길어진 주말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형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길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형 전원주택의 수요계층 형성이 불안한 현 시점에 과히 현실성이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주거환경의 모색이라는 측면에서도 실속있는 전원주택마련은 신선함을 주기에 충분하다.
앞으로 전원주택이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을 지는 불투명하지만 이전부터 지어 온 소형평형의 전원주택 모습은 가까운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되고 있다. 그 구체적인 사례들을 대표적인 4가지 유형별로 보면 이렇다.
1. 펜션사업으로 전원의 삶도 누리고 돈도 번다.
펜션은 전원속에 민박형 주택으로 6~18평 규모의 휴양민박사업의 전원주택들이 지어진다. 제주도와 경기도, 강원도에 보급되고 있으며, 건축주가 실제 거주와 민박의 두가지 목적으로 전원주택을 짓기도 하고, 민박사업을 목적으로 짓기도 한다.
2. 농가주택 개조(리모델링)해서 전원주택으로 새롭게 꾸민다.
오래되어 낡은 구조의 농가주택을 싼 값으로 구입하여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리모델링한다. 작은 평수의 농가를 구하면 큰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설계나 건축자재에 신경을 더 쓸 수 있다.
3. 동호인 주택으로 2~6가구가 함께 전원주택을 짓는다.
주택형태는 2가구 1주택일 수 있고, 단지형일 수도 있다. 토지구입에서부터 서류작성, 설계, 시공 등 전원주택 마련 전과정을 뜻이 맞는 여러 가구와 논의해서 짓는다면 훨씬 수월하고 가족수에 맞는 적정한 주거공간을 얻을 수 있다.
4. 테마형 전원주택인 팜스테이에서 주말을 보낸다.
팜스테이는 민박농가에서 영농체험과 농촌문화를 접하는 주말 레저형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민박이 아니라 전원생활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주택공간으로 소형평형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소형 전원주택이 주로 수익형 사업에 초점을 두었다. 또한 건축주가 직접 거주하면서 민박사업까지 겸하는 실속위주 형태의 중소형주택도 들 수 있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임대방식으로 전원주택을 사용하면 예약이나 시설면에서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따라서 이제는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직접 자연환경이 좋은 지역에 원룸이나 10평, 20평대의 중소형 전원주택을 마련해 봄 직하다. 더구나 주5일 근무제가 시작되면 길어진 주말과 재택근무 등의 생활양상에 따라 일주일에 반정도는 여가와 관광, 레저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부담없는 적절한 새로운 제2의 주거형태로 소형 전원주택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만약 소형 전원주택을 앞으로 계획한다면 준비해야 할 사항들이 무엇인지 미리 점검해 보자.
1. 정보를 수집한다. 이미 지어진 전원주택을 사전 답사해본다.
책과 뉴스, 주택정책, 부동산현황 등 다양한 정보를 모아본다. 또한 이미 지어진 전원주택을 찾아가 거주자 의견과 건축사항을 체크해본다.
2. 자신에 맞는 전원주택을 미리 구상해본다.
시기와 규모 등을 정해본다. 자신의 생활에 맞는 적정한 용도의 주거공간을 미리 모아놓은 정보나 답사를 통한 경험을 토대로 구상해 본다.
3. 어디가 유망한지 지역분석을 하여 토지를 구입한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가족 구성원의 직장과 교육, 생활 등을 고려해서 적절한 지역을 고르고 조망권과 환경이 좋은 토지를 구입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테면, 개발지역인지의 여부와 시장성, 풍수지리적인 면 등도 체크해 볼 수 있다.
4. 어떻게 지어야 할지 계획해본다.
건축자재와 건축구조, 건축규모를 고려해 믿을 만한 업체를 선정하여 건축비용산정과 건축서류절차 등 전반적인 사항들을 과정별로 계획한다.
interview “2003년 이후 전원주택시장에 가시적인 움직임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주택제도와 정책 등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주택산업의 체계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주택산업연구원의 서정렬 박사를 만나 주5일 근무제와 관련한 소형 전원주택의 움직임을 진단해 본다. Q1. 주5일 근무와 관련해서 소형평형 전원주택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전원주택 시장 활성화는 주5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03년 이후에 가시적인 움직임이 있을 듯 합니다. 지금은 워낙 건축경기가 위축된 상황이라 소형평형 전원주택의 수요계층 형성이 힘들겠지만 주5일 근무제로 인해 어느 정도 경제상황이 좋아지면 거주용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둔 소규모의 전원주택 형태가 지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Q2. 그렇다면, 그 구체적인 움직임이란 어떤 것인가요? 우선, 개인 보다 기업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일 것입니다. 기업이 전원주택을 짓는다면 큰 평수의 전원주택 뿐만 아니라 단지형의 10평, 20평, 30평대의 중소규모의 전원주택 건설도 가능합니다. 또한 수익성 사업으로 관광, 레저용 소규모 목조 및 통나무 주택, 방갈로식의 민박형태의 주택사업도 시도될 겁니다. 이를 위해 서울을 기점으로 해서 30~40km 이내와 준농림지역의 토지를 구입하려 할 것입니다. 개인이 토지를 구입하고자 한다면 공공택지개발내에 있는 단독필지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개발택지중 20%는 단독주택용지이기 때문입니다. 일산 장항동 택지에 자리한 이른바 ‘일산식 단독주택’이 기존 양평지역 등에 소재한 고급주택과 대별되는 앞으로 지향해야 할 주택이라 봅니다. 전답용지에 전원주택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장성을 생각합니다. 이는 계획적인 구획안에 도시기반시설인 도로, 상하수, 공공시설 등이 두루 갖추어져 있는 지역에 도시형 전원주택의 전망이 야기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전원주택 거주자 설문조사에 의하면 교통과 교육, 문화생활 여건이 편리한 것을 원하며 외진 곳에 지어진 전원주택은 다소 불편하다고 합니다. Q3. 이상적인 전원주택은 어떤 형태라 보십니까? 도시의 편리성과 자연환경이 모두 혼합된 형태일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전원주택이 농지나 대지에 점적이면서 산발적인 형태로 지어져 왔는데 면적이면서 집단적으로 개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이는 국토계획과 업체규모, 법제도가 충분히 고려되는 것을 전제로 했을때, 소규모 보다는 20호의 50세대 정도의 단지형 전원주택이 적합합니다. Q4. 소형평형 전원주택에는 어떤 종류들이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농가개조주택, 펜션형 주택, 동호인 주택 등이 있습니다. 동호인 주택은 듀플렉스 주택의 형태로 공동투자하여 저렴하게 작은 평수로 지을 수 있습니다. 보통 토지가 평당 30만원, 건축비로 평당 3백만원에 총 2억~2억5천 정도의 비용으로 전원주택을 마련하는데 비해 펜션은 3억 정도의 자금으로 7평~10평 기준, 10가구 미만의 소형평형 전원주택 형태를 갖출 수 있습니다. Q5. 끝으로 외국의 소형평형 전원주택 사례를 들자면 어떻습니까? 외국은 별장의 개념이지요. 휴양형 단지시설이 따로 마련되어 그들식의 펜션형 주택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전원주택 개념과 다르며 외국의 주거환경 자체가 전원속의 생활이라 굳이 따로 분리하자면 휴양관광시설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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