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정호 / 정리 : 조영상>
가축을 가두지 말고, 배합한 곡물 사료에 의지 하지 말고, 가축을 풀어 놓아야 한다, 그러면 모든 것이 해결 된다. 축사에 햇빛과 공기 소통만 잘 되어도 가축에 많은 병을 예방할 수 있다. 돼지는 흙을 파먹고, 흙 목욕까지 즐긴다. 각종 풀을 먹으며, 돌도 씹고 다닌다. 건강해지고 소화능력은 더욱 높아진다. 돌은 돼지에 다양한 미네랄의 보급원이 된다.
‘분만’ 사람은 그저 바라 볼 뿐이다.
천지신명, 신령의 조화로움을 따라 태어나는 생명을 우리는 지켜볼 뿐이다. 돼지 스스로가 새 생명을 출산하기 위해서 스스로 분만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 눈물짓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극진하다. 분만 전에 볏짚, 나무, 낙엽 등을 한없이 끌어다 놓고 하루 종일 먹이도 먹지 않고, 그 거친 것을 부드럽게 하기 위에 입으로 물어다 놓기를 수백 번씩 해서 낙엽, 볏짚을 부드럽게 만들어 동그랗게 새끼를 분만할 자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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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친환경축산 경험을 기반으로 한국 축산의 비전과 실천사례를 설파하는 김정호님 |
ⓒ www.naturei.net 2008-09-03 [ 조영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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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사람이 도와줄 일은 새끼 낳기 3일 전쯤에 낙엽이나 볏짚을 충분히 넣어주는 것이다. 그래야 안정을 취하고 안심하고 새끼를 낳는다. 분만 하루 전에는 볏짚을 넣어주어서는 안되며, 분만 후 5일정도 지나서 볏짚을 추가로 넣어준다.
왜냐면 새끼 낳기 직전에 돼지가 분만자리를 만드는데 힘을 너무 쓰면 분만에 지장이 오며, 새끼를 낳고 5일 동안은 어미가 최고의 안정감 속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모르는 주인이 볏짚 등 뻣뻣한 것을 넣어주면 어미는 새끼가 다칠까 봐 계속 볏짚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누웠다 일어났다 하면서 사고가 발생한다.
무슨 사고냐면 새끼를 깔아 죽이거나 힘이 없어서 젖을 덜 주게 된다는 것이다. 돼지의 모성은 사람보다 더욱 감동적이다. 어쩌면 돼지에게 배워야 한다. 의사도 없이 오로지 혼자서 10마리나 되는 새끼를 낳아서 잘 키우니 말이다.
방목하는 가축이 새끼를 낮에 분만 하는 일은 거의 없다. 현대 축산과, 사람이나 미쳐서 대낮에 아이를 꺼내지 가축이나 야생의 동물은 절대로 낮에 새끼를 낳는 일이 없다. 돼지 분만 시 처음 태어나는 놈을 ‘문열이’라 하는데 이 분만되는 돼지새끼 중에서 항상 가장 작다. . 예를 들면 이렇게 10마리가 태어난다 하면 이중 제일로 작은놈이 먼저 문을 열고 나오게 만들어 놓았다. 정말 자연의 조화는 신비스럽다. 제일로 작지만 제일먼저 나와서 어미에게 인사를 한다. 어미는 작은 네가 문을 열어주어 고맙구나 하며 서로 소리와 입맞춤으로 서로의 관계를 확인한다. 어미는 이 작은 문열이에게 자신의 젖 중에서 제일 젖이 잘 나오는 곳으로 인도한다. 이렇게 정해지면 이유기까지 자기 젖이 된다.
문열이가 최고 좋은 젖을 찾아 먹고 있으면(어미 심장에서 가장 가까운 젖) 조금 지나서 다음 새끼를 분만한다. 작지만 먼저 나와서 제일 좋은 젖을 받아 먹은 까닭에 몇 일 지나면 문열이가 어느 놈인지 구별할 수가 없다. 천지 신명 이여 감사합니다!
이빨도 자르지 않으며 꼬리도 자르지 않는다.
더 나아가 탯줄도 자르지 않으며 소독도 하지 않는다. 현대축산에서는 태어나자 마자 이빨과 꼬리를 자르며 태를 자르고 소독을 하는데 이는 어미돼지와 새끼에 대한 크나큰 죄악이다. 돼지가 태어나면서, 꼬리와 이빨을 왜 갖고 태어나는지 알아야 하는데 사람의 욕심이 돼지의 일생을 망가뜨리고 있다.
이빨 자를 때 새끼의 비명 소리는(전율과 음파) 어미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며, 새끼는 자신의 무기가 없어져서 성격이 괴팍하고 사나워진다. 탯줄 소독은 사람이 필요로 해서 하는 것이지 돼지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어미에게 혼동만 줄뿐이다. 어미는 어미대로 각각의 새끼는 새끼대로 고유의 냄새를 가지고 있는데 어미에게 새끼에게 소독을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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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40여명의 축산관심자들이 모여 김정호님의 열강을 듣고 있다. 자닮은 친환경농업의 중심에 농민이 서고 농민이 기술을 주관하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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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돼지는 새끼를 낳은 후 코를 새끼의 코에 대로 냄새를 확인한다. 그 다음은 어미가 새끼의 배를 확인하고, 다음은 새끼 몸의 뒷부분을 코로 확인하며 자신의 새끼와 생명의 공감을 나눈다. 그러나 현대과학축산은 새끼의 탯줄을 자르고 소독약을 묻힌다. 그리고 바로 이빨을 잘라내고 꼬리를 잘라내 소독약을 묻힌다.
소독이 생명의 공명, 그 신비의 연대를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결과를 낳는다. 그래서 어미돼지는 자기 새끼가 아니라는 판단으로 바로 물어 죽여버리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현대축산에서는 어미돼지 분만 시 움직이지 못하게 철로 만든 분만 틀을 씌워놓는다. 돼지만의 고유한 생명의 세계를 처음부터 짓밟아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꼬리와 이빨을 안 자르고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당연히 있다. 현대 축산에서는 이런 방식의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아니 절대로 안 된다며 비웃고 있다. 우리는 가축을 내 가족으로 생각하고 같이 살아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처음에는 돼지 세대로 2대에 걸친 노력을 해야 한다.
지금 ‘이장집’에서 사육하고 있는 돼지는 꼬리와 이빨이 그대로 다 있다. 이러니 풀, 낙엽과 볏짚도 어려서부터 다 씹어 먹는다. 돌까지도 씹어 먹게 된다. 돼지새끼의 이빨을 안 자르기까지는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알고 나니 허무하긴 했지만 말이다.
방목을 시키고 별 짓을 다해도 안 되는 것이 거친 먹이를 먹이니 저절로 해결이 된 것이다. 믿기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풀과 볏짚이면 다 해결된다. 이것을 모르고 너무도 먼 길을 돌아왔다.
거친 먹이를 먼저 주고 곡물을 항상 늦게 준다. 아니면 거친 먹이와 곡물을 같이 주면 알아서 먹는다. 아주 공평한 방법이다. 여기에 각종 미생물을 가축이 먹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지, 이런 환경과 먹이로 돼지와 함께 하면은 이빨과 꼬리를 안 자르고 키울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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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건강과 정서를 안정적으로, 그리고 사료비 절감을 위해서 매일 산야초 급여가 필수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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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도 먹는 것이 성격을 좌우한다!
볏짚과 야생초를 먹고 깔고 자면서 포근하고 온순한 성격으로 바뀌어 젖을 주는 어미와 젖을 먹는 새끼가 행복하다. 곡물 배합사료를 위주로 가축을 키우다 보면은 성격이 난폭하며 끈기가 없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리고 게을러져서 누워만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누울 때에도 차분히 눕지를 않고 새끼가 있으나 없으나 생각 없이 누워서 새끼를 압사시키는 일이 허다 하다. 야생초와 볏짚, 각종 미생물을 먹으면, 부지런하고 누워있는 것을 보기 어렵다. 항시 돌아다니며 땅도 파고 돌도 씹고 아주 별 짓을 다 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돼지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먹는 것이 그 성격을 좌우하게 됨을 볼게 된다.
새끼에게 얼마나 정이 많은지 사람이 들어가면은 못 오게 꿀꿀거리며 난리가 난다. 그 모정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분만 후에는 어미는 하루 종일 일어나지 않고 새끼에게 젖만 준다. 설사 일어났다 해도 앉을 때 얼마나 신중을 기하는지 감탄을 할 정도이다. 이때 어미가 일어나는 것 은 자기 태반을 치우기 위해 일어나는데 자기 태반을 다 먹어 흔적을 없애 다른 동물로부터 새끼를 보호한다.
곡물 사료를 안주고 키우면, 태반이 거의 절 반으로 줄어 흔적을 없애는데 도움을 준다. 곡물사료를 주어 태반이 많이 나오면 어미가 다 먹지 못 하니 사람이 치우는데 이때는 볏짚이나 낙엽에 묻어 있는 혈흔은 그대로 두어야 한다. 왜 그럴까요? 새끼 난 자리에 자기 태반 냄새가 나야 새끼나 어미가 안정감이 느끼기 때문이다.
어미는 언제고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새끼와 외부와의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지요. 새끼들은 하루 종일 어미와 교류하며 자기 젖을 먹고 어미에게 자기 냄새를 알려준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면서 어미와 새끼의 교감이 젖 먹임을 통해서 이뤄진다. 태어나서 하루는 아무 때고 젖이 나오고, 태어나서 이틀째는 20분에서 30분 간격으로 젖을 준다. 3일이 지나면은 4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젖먹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이유시기(젖을 떼는 시기) 새끼와 어미의 관리
이유시기는 새끼가 어미사료에 호기심을 갖고 이를 먹기 시작하면 하면 적기가 된다. 이 시기가 대략 분만 후 35일 정도 인데, 40일에서 50일이면 어미와 떨어져 살아도 되는 적기가 되는 것이다. 이유시 새끼는 어미가 먹던 먹이로 그대로 먹이며 물에다 미생물과 유산균을 보강시켜서 새끼들이 먹이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한다.
이유시 어미는 반드시 하루 단식을 시켜야 한다. 평소 나오던 젖의 양을 배출 하지 못해 젖 몸살이 나서 유방염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다. 단식을 통해 사전에 젖의 양을 줄여주는 지혜를 발휘한다.
그리고 이유 후 어미를 다른 모돈들이 있는 곳으로 바로 나가게 하면 안되며 분만실에서 이틀 정도 젖 몸살을 이겨낸 후에 힘을 길러서 밖으로 내보낸다. 방목장에 모돈 여러 마리가 있는데 혼자 나가면 다른 돼지들의 견제하는 힘을 당하지 못 하고 죽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참 흥미롭게도 새끼를 떼고 상당한 스트레스에 젖어 있을 때, 4~7일이 지나면서 어미에게 새로운 발정이 오기 시작해 어미의 정서는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런 과정을 잘 이해해서 어미가 바로 수태(새끼를 가질 수 있도록)가 되도록 유도한다. 발정이 오면 숫 돼지와 암 돼지가 잘 알아서 교미를 하는데 그 광경을 여러분도 꼭 보길 권한다.
현대 양돈은 이런 돼지의 습성에 대해서 이해하고 사육기간은 돼지의 ‘돈권’을 인정하고 보살펴 주는 자연스런 양돈을 하기 보다는 인간적 잣대의 경제성, 편리성만을 내세워 무자비한 양돈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나 그 경제성이 돼지를 망치고 인간을 병들게 하고 있지 않는가? 진정, 경제적인 양돈을 하려면 돼지의 습성을 잘 관찰해서 거기에 부합하는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숫 돼지 거세 후에 새로운 볏짚을
분만 후 3일에서 7일 사이에 거세(숫놈 생식기의 고환을 제거)를 하는데 거세를 하고 이틀이 지나면 이때서야 새로운 볏짚을 넣어주기 시작한다. 새로운 볏짚을 넣어주는 시기가 중요하다. 분만 후 몇 일 동안은 어미가 이미 부드럽게 만들어 놓은 자리에서 생활을 한다.
너무 빠른 시기에 새로운 볏짚이나 낙엽을 넣어주면, 다시 어미가 이를 부드럽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어미가 새끼관리를 하랴 이부자리를 부드럽게 하랴 어미는 어미대로 힘들고 새끼들은 어미의 이런 행동에 놀라 간혹 어미 발에 밟히는 경우(압사)가 생긴다. 그래서 거세 후 이틀이 지나서 새로운 볏짚을 넣어주는 것이다.
어릴 때 바깥과 안을 통과하는(개구멍) 구멍을 만들어 간간이 밖으로도 나갈 수 있게 하는데 개구멍을 통해서 바깥구경을 하며 항상 긴장을 하며 돌아다니다, 이상한 소리나 적이 나타나면 먼저 보거나 먼저 들은 녀석이 소리를 내어 어미가 있는 곳으로 가는데, 이때 개구멍을 통과하면서 어미 품에서 다시 외부를 쳐다보며 안정감을 갖게 된다.
밖에서 놀다 오줌과 똥이 마려우면 어쩔 수 없이 바깥에서 그대로 싸는데 자신이 평소 하던 자리가 아니라 얼마나 미안해하는지 똥을 싸고는 바로 개구멍으로 달려간다. 그 광경을 보면 웃음도 나오지만 참 평화스러운 행복감에 젖곤 하다. 이렇게 자란 돼지는 성격이 온순하며 이런 돼지가 성돈이 되어 새끼를 분만하면 그 새끼도 온순하여 꼬리와 이빨을 자르지 않고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의 역사처럼 돼지에게도 역사가 있다!
법정 예방 돈 콜레라.
돈 콜레라 주사 안 놓고 돼지를 키운다고? 법적으로 반드시 접종하게 되어 있는 질병예방 프로그램이지만 한편으로 청정지역으로 구분된 곳에서는 이 법정예방을 못하게 되어있다. 법정예방의 원칙을 지키지만 우리가 선호하는 방법은 따로 있다. 공짜로 얻을 수 있는 햇볕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축에게 더우면 시원한 곳으로 갈수 있는 자유를 주고, 추우면 따뜻한 곳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만들어 준다.
축사면 축사 방목장이면 방목장에는 항상 시원한 곳과 따뜻한 곳을 자연스럽게 조성을 해주어 가축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비결이다. 자연과 조화로움을 모색하면 사람도 행복해지듯 돼지도 행복해지고 건강해진다. 현대 축산은 이 모든 것을 막대한 에너지를 들여 강제 온풍을 하거나 냉방에 의존하는데, 이래서 대한민국의 축산은 우리를 세계 3대 식량수입국, 세계 5대 석유수입국을 만드는데 중요한 일조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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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돈과 자돈과의 내밀한 관계, 김정호님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그 신비의 세계를 멋지게 설명한다. 문열이의 크기가 작다 그러나 수주 지나면 문열이를 구분할 수 없다. 이유가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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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육돈과 모돈 관리와 분뇨의 처리
육돈과 모돈은 사육의 목적이 각각 육돈은 비육, 모돈은 분만에 있기 때문에 따로 관리를 해야 한다. 먼저 육돈을 이야기 한다. 가두지 않고 방목장에서 자유롭게 행동하도록 해주며 그날그날 날씨에 따라서 계절에 따라서 더위 와 추위를 따라 돼지가 알아서 움직이게 한다. 아주 자연스럽게 말이다.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그런 가운데 사육자인 나는 돼지와 함께 어우러지는 행복감에 젖곤 한다.
그럼 분뇨 처리는 어떻게 하지? 아마 가장 궁금한 부분일 것이다. 해답은 미생물에 있다. 인위적으로 만든 미생물로 분뇨 처리를 하는 것은 어림없는 이야기고, 방목장을 정 남향인 산 바로 밑 에다 하고, 남쪽을 위로 올려서 구릉지를 만들어 사육공간을 만들면 아주 편리하다. 비가 오면 산에서 물이 내려 오는데 이 물이 미생물 덩어리나 마찬가지다. 수 천년 이상 산에서 자생했던 수 백만 종의 미생물이 내려오는 것이다.
그 미생물이 돼지가 똥싸고 오줌 싼 곳에 이르면 먹을게 많이 있으니 어떻게 되겠는가? 수 백만종에 이르는 미생물이 바로 오줌과 똥을 왕성하게 분해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돼지가 그날은 난리가 난다. 돼지가 산 미생물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분뇨가 발효까지 되고 있으니 바로 그것이 돼지의 맛난 사료가 된다. 그날 하루는 돼지 먹이를 주지 않아도 된다!! 비가오니 만물의 영장이란 주인은 돼지를 광란의 파티에 맡겨두고 편히 쉰다!
건강한 모돈 관리
위의 육돈과 사육환경은 똑 같이 하면서 숫 돼지와 함께 살아가게 한다. 여기에 중점은 새끼 생산인데 매번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는 것, 이 대목이 아주 매력적이다. 더욱이 모돈 관리는 곡물배합사료에 전혀 의지하지 않고도 가능하다. 바로 돈들이지 않고 자돈을 얻는 것이다.
아주 거친 먹이와 흙, 맑은 공기, 산에서 내려오는 미생물, 햇볕, 수많은 야생초 이것이면 좋은 새끼를 얻는데 충분하다. 이렇게 생산한 자돈은 어미가 먹는 먹이를 따라 먹었기 때문에 소화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그래서 어미 품에서 떨어져 육돈칸으로 가면 곡물 배합사료를 먹게 되는데 이때 사료소화율이 다른 돼지에 비해서 곱은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건강한 모돈관리가 육돈생산에 있어 곡물사료를 절감하는 든든한 기반이 된다.
돼지를 키우려면 그 입장에서 보아야 한다.
돼지를 키우면서 돼지와 무관한 사람의 편리성, 사람의 경제성을 생각한다. 이를 따라가는 것이 바로 현대축산이다. 그러나 돼지를 키우면서 그 입장에 서보고 돼지를 따라가야 돼지도 보이고 ‘돈’도 보인다는 사실을 지난 20년간의 축산을 통해 절감하고 있다. 축산기술은 인간중심적인 과학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진지하게 돼지가 되어보고 돼지 입장에서 보면 기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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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모두 돼지 방목장으로 들어가서 돼지에게 직접 산야초를 주는 실습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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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축산은 자연스럽게 농가와 조화롭게 이뤄졌었던 자급, 자립형 소규모 축산을 보기 좋게 외면하고, 아니 철저히 파괴하고 자신들만의 아성을 쌓았다.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자연의 혜택은 철저히 외면하고 결과적으로 돼지의 모든 것을 화폐로 해결하는 방법으로 간 것이다.
현대축산은 지금, 질병에 무너지고 있다. 이를 대처하기 위해 항생제를 과량투여하고 있는데 그 양은 미국의 2배, 덴마크에 1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가축에 항생제의 투입, 바로 이를 먹는 사람에게 항생제를 투입하는 것과 같다. 고 항생제 기반의 축산의 한국인 건강의 축을 흔들어 버리고 있는 것이다.
이 뿐인가. 현대축산은 지금, 경제성에서도 무너지고 있다. 더욱이 사료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기반이 송두리째 뽑히는 상황이다. 애초에 대한민국에서 실현 불가능한 축산이었다. 이를 반성하고 새로운 희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정부에게 대책을 만들어 내라는 주장만 하고 기존의 축산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막대한 환경적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 항생제와 호르몬제, 사료첨가제의 독성이 들어 있는 축산분뇨를 소위 ‘유기질 비료’라 하여 전국 농가에 보조금을 통해 저렴하게 공급한다. 일반인들은 이것이 유기물을 활용하니 친환경농업이라고 하는 덧칠에 단순히 속아넘어가겠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전혀 아니다. 전 국토가 현대축산으로 인해 파멸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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