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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숨겨진 보물, 뽕 키우기(3) (이완주/계간귀농통문)

동곡 2011. 2. 26. 19:08

  숨겨진 보물, 뽕 키우기(3) 이완주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잠사곤충부장
그린음악농법 창안자
 

뽕나무 모양 만들기

 

40여년 전 우리가 어려서는 뽕나무가 사과나무처럼 커서 나무에 올라가 잎과 오디를 땄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나무는 산골짜기나 가야 만날 수 있다. 사실 예전의 뽕나무로 기르면 관리도 어렵거니와 잔가지가 많아지고 잎이 작고, 병·충해가 많다. 그래서 요즘은 가지 끝이 손에 닿을 정도로 키가 작은 새로운 품종을 키운다. 이렇게 하면 관리가 쉽고 수량도 많으므로 가지를 해마다 일정한 곳에서 잘라 나무의 모양을 유지한다.

 

나무 모양 만들기

 
뽕나무 모양 만들기는 다른 과수에 비하면 매우 간단하다.

 

묘목을 심은 첫해 3월 하순까지(봄에 심는 경우 심고 나서 바로) 묘목을 땅 위 10cm에서 자르고 남은 가지에서 2∼3대의 새 가지를 얻는다. 여기서 자란 새순을 가을누에 때 땅으로부터 1m 높이에서 잘라 누에를 친다. 이렇게 가지 중간을 베어서 수확하는 것을 중간베기라 한다.

 

2년째 봄누에 때는 전 해 가을누에 때 수확한 가지 밑둥치에서 잘라 수확한다. 말하자면 첫해 봄 땅위에서 10cm 부근에서 잘라 준 바로 그 부근이다. 이 때 가지를 수확하는 것이 여름베기가 되는 셈이다. 가을누에에 필요한 뽕잎은 잘라주고 남은 가지에서 나와 새로 자란 것이다.

 

봄누에 때 가지에 눈을 남기고 길게 잘라주면 그 눈에서 새싹이 나오지 않고 오히려 가지와 함께 눈이 죽고 남긴 가지에서 해충이 생긴다. 바싹 잘라주면 숨은 눈이 자라 가을누에용 가지가 된다. 그 뒤로는 해마다 이와 같은 방법을 되풀이한다.

 

 


그림 1. 낮추베기 뽕밭에서 나무 모양 만들기

 

 

나무 모양의 유지

 
가지를 베어낸 자리를 다시 깎고 다듬는 것을 그루다듬기라 한다. 이것을 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나무의 모양이 나빠지고 말라죽거나 병·해충의 발생이 많아 결국은 수량이 떨어지게 된다.

 

그루다듬기가 늦어져 1주일 이상이 되면, 새싹이 트기 시작하여 뽕나무의 세력이 약하게 되므로 좋지 않다. 따라서 수확과 동시에 그루다듬기를 하는 것이 좋다. 가지를 자를 때 자른 면이 각도 45°정도의 타원형이 되도록 둥글고 매끈하게 자른다.

 

그루다듬기는 하는 방법에 따라 수량과 나무의 수명에도 영향을 끼치므로 그루다듬기를 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첫째, 그루에 남기는 가지의 끝부분의 눈이 바깥쪽으로 향하도록 하고, 그 눈의 바로 위에서 잘라 준다.
둘째, 봄베기를 하고 난 후 가지가 자라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가지를 5∼10cm 남기고 자르고, 여름베기 때는 그 조건이 반대이므로 가지에 눈을 남기지 않고 밑에서 바싹 자르는 것이 좋다.

 

한편, 60cm 이하의 잔가지는 수량에 보탬이 되지 않으므로 겨울 동안의 한가한 시기에 말라죽은 가지와 함께 자르면서 그루터기를 깨끗하게 해 준다. 이렇게 하면, 이듬해 가지 수가 많아지고, 가지의 발육이 촉진되며, 병균과 해충을 막아 주는 효과가 있다.

 

 


그림 2. 여름베기때의 그루다듬기 :
눈을 남기지 말고 45。 각도로 바싹 잘라준다

 

 

뽕 거두기

 

뽕나무가 세력을 유지하면서 계속 많은 뽕잎을 생산하려면 뽕나무의 생리에 알맞은 수확방법으로 하여야 한다.

 

뽕을 수확하는 방법은 잎따기, 순따기, 가지뽕 수확 등 3가지로 나눈다. 잎따기는 뽕나무에서 뽕칼로 잎자루의 중간부분을 잘라서 한 잎씩 따는 방법인데, 애누에용으로 쓸 때 한다. 순따기는 새로 자란 새싹 또는 새순을 따는 방법이며, 보통 봄누에 때 한다. 가지뽕 수확은 새순 또는 잎이 붙어 있는 채로 가지를 밑에서 잘라 수확하는 방법이며, 봄·가을 큰누에 때 한다. 가지뽕 수확은 거두는 방법 중에 가장 노력이 덜 드는 경제적인 방법이다.

 

애누에용 뽕기르기

 
애누에용 뽕잎은 부드럽고 영양가가 높아야 하는데, 봄누에 때에는 연한 잎이 많지만 가을누에 때는 가지의 윗부분에만 있어서 거두는 데 품이 많이 든다. 그러므로 애누에에 적당한 뽕잎을 품을 줄이면서 많이 얻기 위해서는 애누에용 뽕밭을 따로 만들 필요가 있다.

 

순질러 새순기르기는 가을에 새순을 길러 내어 애누에용 뽕을 대량으로 얻기 위해 여름베기를 한 뒤에 자란 새 가지의 끝을 자르고 남은 가지에서 새순을 나오게 하여 이것을 거둔다.

 

 


그림 3. 가을누에 애누에용 순질러 새순 기르기

a : 선단 10∼15cm를 자른다.

1. 자르기전 2. 자른 후 3. 새순이 나온 것

 

이 방법으로 새순을 기르려고 할 경우에는 가뭄이 들지 않는 뽕밭을 이용하거나, 가물 때는 물을 댈 수 있는 곳이 좋다.

 

가을누에 떨기 20∼25일 전 가지의 끝 10∼15cm 정도를 잘라 버린다. 가지 끝에 있는 눈이 터서 새 가지가 자라면서 가지에 여린 잎들이 많이 달린다. 새 잎이 달린 가지를 잘라 잎을 훑으면 한꺼번에 많은 애누에용 뽕잎을 품을 줄이면서 얻을 수 있다.

 

이와 같이 하면 보통 뽕나무보다 연한 잎을 4∼5배나 많이 얻을 수 있는데, 누에씨 한 상자에 낮추베기 뽕나무 40∼50 그루 정도를 준비하면 된다.

 

연간 가지뽕거두기

 
뽕거두기는 누에를 치는 데 노력이 가장 많이 드는 부분이다. 또한 워낙 바쁜 시기라 품을 크게 줄이는 가지뽕 거두기를 하여 노력을 줄이는 것이 유리하다. 흔히 이용하는 방법은 봄누에 때는 1령부터 3령까지는 누에의 나이에 알맞은 뽕잎을 따고, 4령부터는 가지의 맨 밑둥치에서 잘라 가지뽕으로 거둔다.

 

가을누에 때는 봄누에 때와 마찬가지로 1령부터 3령까지는 누에의 나이에 알맞은 뽕잎을 따고 4령부터는 가지를 밑둥치에서부터 80∼100cm 정도 남기고 중간베기를 하여 거둔다.

 

 


그림 4. 가을 누에때 가지뽕 수확 방법

(중간베기후 가지의 윗쪽에 반드시 5장이상 남길 것)

 

이때 남긴 가지에서 끝의 잎을 5잎 이상 남기고 아래 부위의 잎을 모두 따서 쓴다. 잎을 남기면 가지 끝에서 다시 싹이 터서 나오는 것을 억제하고, 이듬해 봄누에 때의 수량이 떨어지지 않게 한다.

 

남긴 잎은 낙엽이 질 때까지 한달 이상 광합성 작용을 하여 양분을 저장하므로 겨울 동안 어는피해를 피할 수 있다. 남기는 잎이 많을수록 뽕나무의 생리에 유리하므로 중간베기를 하고 남기는 가지의 길이가 1 m 미만일 경우에는, 남긴 가지에서는 잎을 따지 않고 남겨 두는 것이 이듬해 봄누에 때의 수량을 유지하는데 유리하다.

 

중간베기를 한 가지는 잎이 떨어진 뒤 곧 그 끝을 두 마디 정도 잘라 태워 버린다. 자른 상처를 통해 가지 끝에 이미 가지마름병균과 눈마름병균이 침입하여 있으므로 그대로 두어 월동을 시키면 봄에 병이 많이 생겨 수량이 떨어진다.

 

기계로 뽕 거두기

 
뽕거두기 작업은 봄에는 주로 뽕낫을 이용하고, 가을에는 전정가위를 이용하게 되므로, 시간이 많이 걸려 한 사람이 누에 칠 수 있는 양이 어떤 수준 이상을 넘지 못한다. 그러나 등에 메는 등짐식 예취기를 뽕거두기에 적합하도록 개조하여 이용하는 한편, 베는 높이를 조절하여 봄과 가을에 두루 쓸 수 있는 뽕 전용수확기를 이용하면 양잠 규모를 키울 수 있다.

 

전용수확기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가) 등짐식 뽕 수확기

 
보통 이 기계의 엔진은 2사이클 단기통 가솔린 엔진이 달려 있는 엔진부에 베는 날이 끝에 붙어 있는 주축대로 되어 있다. 이 기계는 원래 풀을 베기에 알맞게 되어 있으므로 톱날을 나무베기에 적당한 단단한 금속이 톱날 끝에 붙어 있는 것을 이용하고, 잘린 뽕나무 가지가 한쪽으로 넘어지도록 안내봉을 주축대에 붙여 이용한다.

 

이렇게 개조하여 만든 기계는 봄 뽕 거두기에 알맞으며 비탈밭이나 규모가 적은 농가에서는 편리하게 쓸 수 있다. 그러나 가을 뽕 거두기에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 기계를 이용할 경우 뽕거두기 작업의 능률은 뽕낫을 이용하는 데 비하여 9.5배나 높으며, 봄 뽕 거두기 후 뽕나무의 자람새나 뽕 수량도 줄지 않는다.

 

뽕 거두기 중에 등에 멘 기계가 크게 흔들리고 톱날이 돌기 때문에, 돌에 맞거나 나무 그루에 부딪치면 위험하다. 그러므로 다리를 보호할 수 있는 다리띠를 착용하고 보호 안경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

 

 

표1. 뽕 거두는 노력 비교
 
 

나) 뽕 수확기

 
평지에 규모가 큰 뽕밭을 가지고 있는 농가는 봄·가을누에 때 함께 쓸 수 있어 일손을 크게 줄이는 뽕수확기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따라서, 뽕수확기는 뽕잎 생산비를 낮추고 한 사람이 누에를 칠 수 있는 양을 늘릴 수 있도록 한다.

 

이 기계는 3.5마력의 왕복 칼날형으로서, 거두어진 뽕가지가 일정한 양으로 단이 묶여지는 바인더식이며 운전이 쉽다. 다만 뽕나무가 잘리는 부분의 지름이 2.0cm 이상이면 잘 잘리지 않아서 봄베기를 하여 가지가 굵은 뽕밭에는 사용하기가 어렵다.

 

봄 수확 때는 칼날의 높이를 25cm와 45cm로 각각 조정할 수 있고, 가을에는 80cm까지 높일 수 있는 구동축을 붙여서 중간베기를 할 수 있다.

 

이 수확기를 이용한 후 봄에는 등짐식 예취기나 뽕낫으로 그루다듬기를 해주어야 하고, 가을에는 수확 때 칼날에 의해 거칠게 잘라 진 부분이나 깨어진 가지 윗 부분을 두 마디 정도 전정가위로 다시 잘라 태워 주어야 한다.

 

뽕수확기를 이용할 경우 작업능률은 표1과 같다.

 

뽕 거두는 능률은 봄에는 가지 아래쪽에서 벤 다음 뽕낫으로 다시 그루다듬기를 하고, 가을에는 전정가위로 하는 경우보다 뽕수확기를 이용하면 10a당 연간 인력으로 하는 데 걸리는 29.7시간에 비해 4.2시간으로 85%나 노력을 줄일 수 있다.

 


그림 5. 등짐식 예취기를 이용한 뽕 수확기

 

그림 6. 뽕수확기(가지의 절단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출처 : 오두막 마을
글쓴이 : 나무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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