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집

[스크랩] 농가주택 허가 받기.

동곡 2005. 5. 13. 10:54

남편과 저는 경북 의성에 있는 아주 산골인 고향마을에 귀농을 했어요.

귀농하면서 제일 중요한것이 살 집을 마련하는 것이었는데요,

 

시골에 빈 집이 많다지만 막상 가 보면 파는 집도 잘 없고요,

수리해서 쓸만 하지도 않고요,

파는 집이 있다해도 옛날 집터라 너무 좁아서 마당이 있는 집은 짓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밭에다 집을 짓기로 하고 구입한 것이 마침 진흥지역이었어요.

전망도 좋고 위치가 맘에 들어서 허가를 받기로 했는데 어찌나 까다롭던지요.

 

마을 사람들은 까짓거 촌에서 뭐 허가까지 받냐고 그냥 지으면 되지 했지만

그래도 기분 개운하게 들어가려고 허가를 받으려는데 조건이 있더라구요.

 

조건

*농민이어야 한다

직장이 있으면 농민으로 인정치 않고요,

300평 이상을 경작(임대도 가능)하면 농지원부를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농지원부만 있다고 다 되는건 아니고요,

그것으로 생활이 가능하다고 하는 만큼의 평수가 확보되어야 해요.

약 1500여평 정도(이거는 서류상이니깐 어렵지 않음)면 가능하긴 하지만요,

다음 조건에 맞추려면 쉽지 않지요~

 

*농작물이 싹을 튀워 있어야 한다.

임대나 소유한 토지가 있다해도 겨울이나 이른봄에처럼 밭이 비어 있을때에는

농사를 짓는걸로 인정을 해주지 않아요.

그러니깐 겨울엔 농지원부를 만들 수 없다는 말씀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에도 가능한 것은요,

과수원은 됩니다. 나무가 심어져 있기 때문이지요.

 

*이사를 와 있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참 어려운것은요,

집도 안 지어놓고 이사부터 오라니 얼마나 황당한 조건인가요?

그래서 저희들은 직장도 그만두고 방 하나를 얻어서 이사를 왔어요.

 

...

그리고 임대한지 서너달의 기간이 지나야만 농사를 준비해서 실행하고 있다는걸 확인해 줍니다.

 

위의 조건이 갖추어 졌다해도

설계 사무소에 가서 약 70만원에 해당하는 돈을 지불하고

군청에 낼 서류를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는 4개월여의 이런 과정을 거쳐서 지금 허가를 받고 집을 짓고 있어요.

실제로 군청에 귀농지원센타 라는게 있다해도 이 조건에 안 맞는건 도와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규정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만 하거든요.

 

울님들도 시골살이를 시작하면서

시골이니깐 뭐든 쉽게 되리란 생각은 마시고요,

차근차근 준비하셔서 짓고 싶은 자리에 집을 세우고 행복한 생활 하시길 바래요 안녕요^^

 

출처 : ♡歸農을원하는사람들의모임♡
글쓴이 : (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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