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스크랩] [풀관리] 저는 이렇게 합니다. - 1 - (전희식/귀농본부사랑방)

동곡 2005. 5. 20. 11:33

  농주 (2005-05-19) 
 http://www.nongju.net
 [풀관리] 저는 이렇게 합니다. - 1 -



[아랫마을 개울에 제초제를 쳐서 풀을 죽였습니다.
하천과 지하수 오염도 만만찮은 제초제.]



귀농본부 사무실에서 풀관리 강좌가 있네요...
이제 5월 중순. 바야흐로 지금부터 풀이 제 세상을 만나
밭에서 돌아서면 메롱~~ 하고 풀이 왕창 솟아나는 시절입니다.

강좌에 가고 싶지만 워낙 멀어서 아쉬운 마음을 접습니다. 안철환선생 강의를 한번 들어야 진짜 농사꾼이 되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한번도 기회가 닿지 않는군요. 안선생의 구수한 입담이 떠 올리기만 해도 입가에 웃음이 머금어집니다.

저는 이렇게 풀관리를 합니다.
올해로 귀농 12년을 맞으면서 풀한테 매년 지기만하다가
이제는 풀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어버렸습니다.

다른 분들도 좋은 경험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1. 풀은 제거의 대상이 아니라 관리의 대상

풀을 뽑아 없애려고 하면 아무리 부지런한 농부도 힘이 딸립니다. 풀은 아무때나 맬수도 없습니다. 몇 날 비라도 와버리면 풀이 기고만장하게 날 잡아잡수 하면서 불쑥불쑥 자라는 꼴을 두 둔 멀쩡히 뜨고 바라만 봐야 합니다.

2. 풀은 습기를 보존하고 각종 미생물의 서식처

풀이 못자라는 땅은 불모지. 마찬가지로 풀을 싸그리 없애버린 땅도 불모지라고 보면 틀리지 않습니다. 풀이랑 작물이 서로 사이좋게 잘 어울리게 하는것이 좋습니다. 풀에는 탄소질이 많아 각종 미생물의 서식처가 될 뿐 아니라 산소를 공급 해 줍니다.


3. 거름이 되고 토양손실을 막아준다.

물론 풀만으로 완전한 거름이 안 됩니다. 토양에 따라 풀만으로 거름을 할 수도 있습니다. 토양에 따라 인산질이나 질소질과 잘 섞으면 좋은 거름이 됩니다. 화학농법을 하는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논두렁 밭두렁마저 제초제를 뿌려서 장마비가 오거나 광풍이 불면 토양손실이 생기는데 풀이 있으면 그렇지 않습니다.



[아랫마을 논입니다. 1주전에 촬영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제초제 저항성 잡초가 무성하여 논이 누룻 푸릇 합니다.]



제조제 저항성 잡초에 대해서는 이번달 '디지털 농업'에 특집으로 나왔습니다. 잡초들의 내성이 강화되어서 더이상 기존의 제초제인 아짐설푸론, 벤설푸론, 할로설푸론 등 '셀포닐우레아계' 제초제는 말을 듣지 않습니다. 1990년 대 말부터 우리나라에 급속히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곧 모내기를 할 논에 제초제를 뿌린것인데 잡초가 잘 죽지도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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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얘기하면 다들 그런 얘기 그만하라고 할테지요.
맞는 말이긴 한데 그게 말처럼 쉽냐고 말입니다.

다음글에 실제 제가 하는 방법을 소개 해 보겠습니다.

출처 : 오두막 마을
글쓴이 : 나무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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