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스크랩] 고추농사 어떻게 할 것인가?(2)

동곡 2005. 5. 20. 11:42

 고추 골 호밀 사이갈이 방법론

 

1.  두둑 만들기

     비료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줄뿌림한다.  필름을 피복하건 안 하건 두둑은 예년보다 일찍 만든다. 

 

2. 호밀 파종

     두둑성형 및 필름피복 이후 수동식 파종기를 이용하여 골 중앙에 호밀을 점파한다.

     간격은 15cm 내외 1점당 약 30-40립 정도면 좋다. 만족스럽지 못하면 파종기를 한번 더 굴려도 문제는 없다.

 * 호밀산파시에는 두둑곁에 떨어진 호밀의 뿌리가 두둑으로 쉽사리 이동하여 수분을 탈취하게 되어 생육초기 극심한 수분부족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둘째 발아율 및 발아세가 떨어져 잡초와의 공간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호밀이 우점종화하여 다른 잡초의 발아 및 생장을 억제할 수 있도록(타감작용)해야 한다. 이외에도 파종방법의 문제는 여러 요인들과 상호 얽힌 문제이기 때문에 반드시 점파로 하고 수동식 파종기가 없을 경우에는 보리 한줄 갈 듯이 조파하면 된다. 현실적으로는 점파가 가장 이상적이다.

** 파종방법상의 여러 문제는 다음에 따로 집중 다루기로 한다.

 

2-1. 파종량

 파종기 사용 점파시 300평당 약 5kg, 조파시 300평당 약 7-8kg

 

2-2. 파종기 

시중의 다목적 파종기 대부분 사용가능하다. 무우파종기는 파종량이 너무 적다.

    

2-3. 작업량

 본인이 쓰는 것은 20만원짜리인데 게을른 농부는 하루 6천평 정도, 부지런한 농부는 만평정도, 텃밭은 담배 한대참 정도면 충분하다.

 

3. 호밀파종시기

    두둑성형 및 피복 직 후

 * 잡초는 수원을 기준으로 대개  4월 말부터  본격 발아하는데 고추는 5월초에 심으므로 고추 이식 후 호밀파종시에는 호밀이 잡초에 밀려 우점종화하지 못하게 된다. 두둑성형을 예년보다 조금 일찍 한 후 4월 말 이전에 호밀을 파종하여 발아시켜야 한다.  

 * 지역기후 및 잡초발생시기등을 고려하여 파종한다.

 

4. 고추 심기

 만상이후 알아서 심는다.

* 호밀이 처음에는 파랗치 않고 불그죽죽하기 때문에 조금 더 자라서 선명하게 파랗게 구분된 이후에 고추를 심을 수 있도록 호밀파종시기 및 고추생육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한다.

* 고추 이식시 호밀주변 골에 난 잡초들을 긁어서 북을 준다. 호밀 바로 옆의 잡초는 호밀에게 맡기고 주변잡초들을 제거하면서 북을 준다. 북을 주는 것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호밀이 걸리적거릴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의  잘 훈련된 손만 믿으면 된다. 

 

5. 호밀 생육 및 베기

* 5월 말경이면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지 않는 한 충분한 영양생장을 하여 하트모양으로 골을 다 덮어 흙을 볼 수 없게 된다. 호밀 사이사이 명아주나 여뀌 등 잡초들이 군데군데 올라오게 된다. 다양성 및 대지의 자연상태와 가장 근접함 모습이 완성된다. 아릅답기 그지없다.

** 사이사이에 난 잡초는 뽑지말고 반드시 낫으로 베든지 , 나중에 호밀을 벨때 같이 벤다.

뽑아서 토양내부의 교란을 발생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3)에서 자세히 언급하기로 한다.

* 6월 중순이면 호밀의 초장이 최대 60 cm정도까지 자라게 되어 고추 줄기에 닿을 수 있으므로 예취기나 낫으로 베어 골에 깔아준다. 예취기로 벨 경우 만드시 마른 날 베어서 고추 줄기나 잎으로 날아간 호밀잎이 바로 마르도록 한다. 호밀을 벤 후 약 5-6일이면 거의 원상태로 된다.

* 산파시에는 예취기를 사용할 수 없고 낫으로 베어야 하는데, 낫으로 베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어서 이 상황이 되면 호밀갈이가 서서히 후회되기 시작한다. 점, 조파는 낫이건 예취기건 베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6. 장마시 호밀의 생리

 호밀은 장마시기가 되면 고온다습으로 인해 좌지 후 고사하게 되는데 그 모습은 마치 넝마조각을 골에 쭉 펼쳐놓은 듯하다. 장마중간중간에  맑은 날 그 넝마조각 안팎과 주위에 미생물과 뿌리가 하얗게 발생한 것을 볼수 있다.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비가 다시 한번 오면 미생물은 다 죽었다가 하루만 쨍하면 다시 하얗게 달라붙고 장마가 끝나 바짝 마르면 다음 상황을 기약하며 땅속으로 사라진다.

* 토착미생물은 말 그대로 토착인데 따로 채취할 필요가 전혀 없다. 환경만 조성해주면 되는 것이다. 힘들여 많은 퇴비와 뛰움비를 할 것도 없고 토양을 자연에 가장 근접한 상태로만 만들어 주면 되는 것이다.

 

7. 장마이후

* 장마이후 땡볕에는 호밀의 지상부가 대부분 고사한다. 토양조건에 따라 약 30%정도가 파란 상태로 여름을 나기도 한다. 찬바람이 도는 8월말이면 죽지 않고 살아남은 뿌리들이 다시 생육을 시작한다.

* 이후부터는 9월에 호밀파종 경우와 비슷한 경로를 밟는다. 

 

기후조건과 관련하여 발생할 수 있는 일부 문제점 및 기타 관행적인 작업상의 문제점은 (3)에서 전하겠습니다.

 

 

영월 사하원

 

출처 : 오두막 마을
글쓴이 : 사하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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