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스크랩] “토착미생물ㆍ섞어띄움비 너무 어려워요” 자연농업 새내기 한목소리 내다 (손병홍/자연농업센터)

동곡 2005. 5. 21. 16:29

“토착미생물ㆍ섞어띄움비 너무 어려워요” 자연농업 새내기 한목소리 내다

 

토착미생물이 자연농업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자재임은 기본연찬을 받은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처음 토착미생물과 섞어띄움비 만들기는 자연농업을 시작하는 새내기들에겐 산과 같다.
 
손병홍 기자
  
토착미생물이 자연농업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자재임은 기본연찬을 받은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처음 토착미생물과 섞어띄움비 만들기는 자연농업을 시작하는 새내기들에겐 산과 같다.
 
“토착미생물은 자연농업을 하는데 있어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기본적인 자재입니다. 토양기반조성은 물론 섞어띄움비 제조, 발효사표 제조, 돈사나 계사의 바닥관리 등 쓰이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토착미생물을 어떻게 채취하고 어떻게 활용하고......”
 
섞어띄움비를 만드는 모습
ⓒ 2005-04-23 [ 신순규 ]

“자연농업 기본연찬을 받으며 토착미생물의 채취와 활용 방법을 세세하게 듣고 필기하였지만, 막상 집으로 돌아와 만들려고 하면 아무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한두 번 실패하고 나서야 겨우 토착미생물 채취에 성공하였으나 그 다음 단계를 몰라 갈팡질팡했습니다.”
 
자연농업을 처음 시작하는 농민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에게 공통점으로 듣는 말들이 바로 자재 만들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토착 미생물을 채취하여 섞어띄움비를 만들기까지의 그 과정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한다.
 
지난 2월 괴산에서 자연농업 기본연찬을 받은 신순규님(닉네임: 실미원)은 요즘 자연농업 자재 따라 만들기에 열심이다. 기본연찬에서 배운 자재들을 올해 모두 만들어 볼 계획이란다. 한 번 실패하고 토착미생물 채취에 성공한 그는 섞어띄움비를 만들었다. 그 과정을 따라가며 섞어띄움비의 제조방법을 살펴보자.
 
171기 기본연찬을 같이 받은 실미원 부부.
ⓒ 2005-04-23 [ 신순규 ]

3월 21일(음 2월12일)
산속에서 토착미생물 채취하려다 실패를 하여 다시 산속 부엽토 속에 밥을 묻어두었고, 하우스 안에서 부엽토와 쌀겨를 이용하여 미생물을 채취하려고 준비했다. 쌀겨에 쑥천혜녹즙을 뿌려서 미생물이 잘 번식하도록 한다. 부엽토를 흙 바닥에 깔고 그위에 쑥천혜녹즙을 뿌린 쌀겨 한 층을 깔았다. 그위에 밥을 올려놓고 마지막으로 부엽토를 덮고 비닐도 덮었다.
 
하우스 안에서 부엽토와 쌀겨를 이용해 토착미생물을 채취하는 모습
ⓒ 2005-04-23 [ 신순규 ]


토착미생물 채취에서 적당한 수분과 밥이 중요하다.
ⓒ 2005-04-23 [ 신순규 ]

3월 22일
수경재배 포도 하우스에 부엽토와 쌀겨를 이용해 토착미생물 채취에 도전했다. 오늘 들춰보니 토착미생물이 깨끗하게 자리 앉고 있어 기분이 좋았다. 1차 채취 실패는 수분 부족과 밥에 그 원인이 있었던 것 같다. 이를 보완했더니 성공이다.

부엽토와 쌀겨가 토착미생물에 의해 하얗게 뭉쳐있다.
ⓒ 2005-04-23 [ 신순규 ]


한 번의 실패를 경험으로 토착미생물 채취에 성공하다.
ⓒ 2005-04-23 [ 신순규 ]


3월 25일
채취한 미생물을 흑설탕에 버무려 항아리에 담았다. 토착미생물 원원종을 드디어 만들었다.

흑설탕과 토착미생물을 섞어 원원종을 만들고 있다.
ⓒ 2005-04-23 [ 신순규 ]


한지로 덮어 보관하는 모습
ⓒ 2005-04-23 [ 신순규 ]


4월 5일
오늘은 섞어띄움비를 만들었다. 쌀겨 1000kg ,토착미생물, 부엽토, 왕겨, 계분 300kg를 하루 종일 섞고 뒤집었다. 보통 힘든 작업이 아니었다. 그래도 올 한해 농사를 지을 거름을 만들어서 뿌듯하다.

드디어 섞어띄움비 작업에 들어가다.
ⓒ 2005-04-23 [ 신순규 ]


보온덮개로 마무리..
ⓒ 2005-04-23 [ 신순규 ]


4월 8일
몇일 전 만들어 놓은 섞어띄움비를 열어보았다. 덮개를 여는 순간, 아! 이것이 토착미생물의 힘인가? 왕겨를 포함한 모든 거름이 한 덩어리가 되어 하얗게 피어있다. 얼마나 힘이 좋을까 거친 왕겨를 사용했는데도 내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구나!!
이것을 과수원과 밭에 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뿌듯하다. 부디 잘 살아서 자연의 위대함과 우리 토종 미생물의 위대함을 보여 주거라.

하얗게 전체를 덮고 있는 토착미생물! 발효의 연주가 진행되고 있다.
ⓒ 2005-04-23 [ 신순규 ]


4월 9일
섞어띄움비를 사람이 뒤집기가 힘겨워 관리기로 뒤집기 작업을 하였다.

관리기를 이용해 뒤집기를 하는 모습. 삽으로 하기엔 힘든 작업이다.
ⓒ 2005-04-23 [ 신순규 ]


실미원 홈페이지를 가보면 한방영양제와 천혜녹즙 만들기 등 여러 자재들을 만들어 활용하는 모습들을 잘 볼 수 있다. 시작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교육받은 바를 실천하는 자연농업 새 농사꾼들이 되었으면 한다.

실미원의 토양에 보다 많은 지렁이와 미생물들이 번식하여 옥토로 거듭나길 바란다.
ⓒ 2005-04-23 [ 신순규 ]


관련정보

토착미생물을 이용한 썩어띄움비 제조 및 활용법
http://janong.com/CONTENTS/contents_view.html?section=3&category=20&code=1440

실미원 홈페이지
http://www.silmiwon.net


2005-04-23 08:27:49 ⓒjanong.com
출처 : 오두막 마을
글쓴이 : 나무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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