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스크랩] 고추농사짓기 2. 본밭재배 (송성일/그린고추)

동곡 2005. 5. 21. 18:34


5월초면 모판의 고추모는 본밭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합니다. 그래서 4월 초순경이 되면 본밭은 고추 모를 맞을 준비에 돌입합니다.

퇴비와 비료를 뿌리고, 게르마늄 분말과 유황가루를 뿌립니다. 이렇게 뿌리는 거름은 밑거름이라고 하는데 밑거름은 작물을 심기 전에 뿌리는 거름을 말합니다. 밑거름을 뿌린 밭은 트렉터로 로타리를 칩니다. 그리고 관리기로 골을 짓고 두둑에 비닐 멀칭을 하면 고추 모종을 맞을 준비가 끝납니다. 
 

는 유황고추 입니다. 그린고추는 토양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살충제 대용으로 유황가루를 300평당 약 20kg정도 살포합니다. 유황은 여러 종류의 살충제 원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연상태의 유황은 독성이 적어 살충효과가 떨어지는 대신 인체에 해가 없다고 합니다. 또한 유황 성분 자체는 식물이나 동물에게 반드시 필요한 미량요소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유황오리나 유황쌀과 같이 그린고추는 유황고추라고 불러도 무방합니다. 화학비료의 사용량을 가급적 줄이기 위해 생육과 결실과정에서 추비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화학비료는 좀 넉넉한 양을 밑거름으로 한번에 뿌려줍니다. 그리고 로터리를 치고 골을 짖고 비닐 멀칭을 합니다. 고추를 이식하고 나서 골 위에 터널 철주를 꽂고 다시 한번 비닐을 씌웁니다.

 

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농사를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도 잘 아실 것입니다. 풀과의 전쟁! 일년농사 중 생육과정의 2대 작업은 제초와 병충해 방제입니다. 특히 풀은 뽑아도 뽑아도 끝없이 올라오는 불사조입니다. 부업이나 취미생활이 아니라면 다른 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그린고추는 제초제를 사용치 않기 위해 모든 복골에 검정 비닐을 멀칭합니다. 농업용 비닐이 우리의 산천을 더럽히는 한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제초제의 해악을 피할 수 있다면 우선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비용이나 작업 효율성의 측면에서 더 좋은 대안이 나올 때 까지는 할 수 없습니다. 뒤처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 말고는 아직 다른 대안을 찾지 못했습니다. 농사일을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은 이런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실 것입니다.

 

는 저농약 재배 고추입니다. 그린 고추는 무농약 재배,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유기농재배를 지향합니다. 농림부에서 고시한 저농약 농산물 인증조건은 최소한의 충족조건이고 최고수준의 친환경 재배를 추구합니다. 일반적인 농약 살포량의 50%이상을 살포하지 않고, 농약의 종류도 저독성농약이나 친환경 천연농약만 사용할 뿐 아니라 희석농도나 살포방법을 반드시 지킵니다.

농약은 아직은 필요악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비록 무농약 유기농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여러 가지 현실적 조건이 아직 해결과정에 있습니다.

따라서 살포횟수와 농도를 최소화하고 최소한의 필요량만 살포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모든 농약은 수확 30일 전에 사용을 끝내야 합니다.

수확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농약 살포를 끝냄으로써 빗물에 씻기고 자연 해독의 과정을 거치기 위해서 입니다. 하지만 고추의 생리 특성상 수확기에 농약살포가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측면이 강합니다.

수확 후반기로 갈수록 고추의 저항력이 떨어지고 비효기가 떨어져 식물이 연약하게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때 농약살포를 중단한다는 것은 엄청난 수확의 포기를 의미합니다.

아직 저농약 고추가 일반재배 고추에 비해 비쌀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농림부에서 고시한 저농약 인증조건 ♣

· 화학비료는 가급적 권장 시비량의 1/2이내 사용
· 농약 살포횟수는 '농약안전사용기준'의 1/2이하
· 수확 일로부터 30일 이전까지만 사용
· 제초제는 사용하지 않아야 함
· 잔류농약이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고시한 '농산물의 농약잔류허용기준'의 1/2이하일 것


<농림부 친환경농산물인증제도 링크>

http://www.maf.go.kr/envir/new_envir/main.asp


출처 : 오두막 마을
글쓴이 : 오두막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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