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스크랩] 자연농업 산란계사의 구조와 바닥관리의 비결 (자연농업센타)

동곡 2005. 5. 21. 18:43
자연농업 산란계사의 구조와 바닥관리의 비결
세계의 축산이 환경오염 발생과 인간의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속에서 자연농업은 새로?/b>
운영자
자연농업 축산의 성격을 환경공학적으로 설명한다면 ‘에너지의 완전자급 실현’, ‘가급적 간단한 설비 지향’, ‘환경오염의 제로화’로 요약할 수 있다.

말 그대로라면 지극히 이상적인 축산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과연 현실에서 실현가능한 일일까, 그리고 생산성이 우선시 될 수밖에 없는 축산업계의 현실에서 이러한 특징이 현실적 의미를 가질수 있을까 등 다양한 문제제기가 나올법도 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현재와 같이 과도한 에너지 투입 중심의 축산, 환경오염의 주범인 축산, 기계화된 설비 집중의 축산, 과다한 약물투입 중심의 사육방식이 파생하는 심각한 환경오염과 인간 건강상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중대한 키워드를 자연농업 산란계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축산 아니 세계의 축산이 환경오염 발생과 인간의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속에서 자연농업은 새로운 축산의 지향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축사 구조의 착안

자연농업 산란계사는 닭이 날개를 접어 어린병아리를 감싸는 모습에서 착안하여 설계된 것이라고 한다. 더운 날이라 하더라도 어미 닭의 날개에 가려져 보호를 받는 병아리는 전혀 더위를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시원함마저 느낀다는 사실은 노지에서 닭을 키워 본 사람이면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닭의 뜨거운 체온과 날개의 조화가 날개품안을 오히려 시원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착안하여 현실에 적용시킨 것이 자연농업 축사이다.


햇빛과 공기의 활용한 자연대류

축사는 정남향으로 짓는 것이 원칙이다. 이는 축사에 가장 많은 햇빛이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이다. 지붕으로는 열전도율이 높은 골함석을 사용하는데 골함석은 평면함석에 비해 표면적이 많아 보다 많은 태양에너지를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환기와 채광을 위해 천창과 축사의 앞과 뒷쪽으로 측창을 낸다. 골함석에 태양이 내리쪼이기 시작하면서 함석은 뜨거워지고 이 열은 축사내 상층부의 공기를 가열시킨다. 이런 식이라면 함석집을 연상하여 ‘무지 덮겠군!’하고 쉽게 판단을 내릴지 모르지만 자연농업 축사는 공기가 더워지면 가벼워져 상승하려는 성질이 강해지는 힘을 역이용해서 자연대류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 더워진 공기는 상승하여 천창으로 빠져나가면 자연적으로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양쪽의 측창으로 새로운 공기가 유입되게 된다.


자연대류의 이점과 대류량의 조절

우선 환기를 위해 전혀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경제적인 측면이 있고 무엇보다도 변화무쌍한 기후에서도 항상 쾌적한 축사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측창 높낮이의 조절을 통하여 공기의 유속을 가감해서 더운 날일수록 더욱 시원한 환경을 만들어 낼수 있다. 위로 상승되는 공기의 양이 일정하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공기가 투입되는 측창의 면적이 적으면 적을수록 공기의 유속이 강해지는 원리를 이용하여 무더운 날이라 하더라도 닭의 체감온도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말이다.

자연대류로 인한 원활한 환기외에 아주 중요한 부분이 바닥관리와의 연관성이다. 대류가 일어나면서 바닥에서 강력한 수분탈취가 수반된다는 것이다. 9평을 기준하여 한 칸에 120마리 정도에서 나오는 계분(수분 80%이상)에 함유된 수분이 지속적인 자연대류로 탈취되면서 미생물이 분해하기 좋은 환경(적당한 습도)을 만들어 주게 된다.

현대의 축산은 더위를 물리적인 힘으로 강제적으로 막아내는 기술적 대응에만 익숙해져 있지만 자연의 원리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대응책을 삼을 수 있다는 사실을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구조가 만들어 내는 자연채광

축사가 정남향으로 향하고 있고 천창과 양측창을 만들어 놓아 창들을 개방해 두면 항상 계사 전바닥에 골고루 햇볕이 내리 쪼일 수 있게 된다. 대략적으로 양과 음을 3:7의 비율로 유지하는 데 이것이 바닥의 미생물상의 건전성과 활성에 긴밀한 연관성을 갖기 때문이다. 적당한 빛이 바닥에 순차적으로 비추어 줌으로 해서 토양 살균을 물론 유익한 미생물들이 생육하는데 도움이 된다.

태양의 떠오르면서 질 때까지 시시각각으로 입사각도가 변하게 되는데 그 각도에 따라서 각창으로 들어오는 태양의 입사 범위가 변하게 되어 골고루 햇빛이 미치게 되는 것이다. 자연농업 축산에서는 현대 축산이 전혀 도외시하고 있는 공기와 빛의 영향을 닭의 건강한 생육과 밀접한 연관성의 관계로 파악을 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적인 환경조성에 비중을 강화함으로 해서 무항생제 사육관리가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본다.


경제급온을 하지 않는 축산

자연채광, 자연대류에 대한 설명을 듣다보면 당연히 그러면 겨울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의문이 들 것이다. 결론적으로 자연농업 산란계에서는 인공적인 급온을 전혀 하지 않는다. 석유에너지의 과다사용이 환경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버틴다는 의미가 아니고 자연농업 축산을 하면 그 필요성이 없어진다는 말이다.

사계절이 분명한 기후에서 보온을 위해 경제급온을 전혀 하지 않는 다는 사실이 의심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환기와 보온을 위해 경제급온이 필요없는 축산! 환상적인 유토피아에 억지로 틀어 맞추어 농사짓는 ‘꼴통 같은 인간들의 유희’라고 당장 생각이 들겠지만 그것은 분명 현실에서 손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사실이다. 닭의 입추과정에서도 전혀 경제급온을 하지 않을 뿐더러 추운 겨울에도 마찬가지이다.

지금까지 자연농업 산란계가 한국에 도입돼 자체적으로 발전해 온 30여년의 기간동안 성계가 겨울에 얼어죽은 예는 거의 없었다. 현대과학은 입추적온이 38℃라고 해서 여름입추도 난방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자연농업에서는 3~4월경에 자연발효열을 이용해 입추를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


토착미생물의 활용의 놀라운 효과

1년에 한 번, 아니면 2년에 한 번 계분을 쳐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설령 계분을 쳐내지 않는다고 해서 바닥이 계분으로 가득차는 예는 없다. 왜냐하면 계분이 늘어나는 경우가 좀처럼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당장 그 가능성에 대해서 회의적일 것이다. 이것 역시 간단한 원리의 적용으로 실현이 손쉽게 가능하다. 계분이 미생물에 의해 자체 발효되고 다시 닭의 사료로 활용되는 순환의 과정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계사의 바닥이 ‘사료공장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전혀 외부로 유출되는 축분이 존재할 수 없는 것이고 또한 사료가 미소화분으로 버려져 환경오염을 야기할 원인도 발생되지 않는다. 이러한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부가적으로 얻게 되는 것은 ‘무취(無臭)’ 냄새가 전혀 없는 축사가 되고 건강한 닭의 생육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무취뿐만이 아니다. 놀랍게도 파리가 전혀 발생하지도 모여들지도 않는다. 냄새도 없고 파리도 전혀 없는 축산이 자연농업에서는 이미 현실이다. 파리가 전혀 모여들지 않는 까닭은 바닥의 계분과 볏짚 등이 건전한 발효과정을 통해 숙성되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바닥관리의 비결은 총체적인 조화

자연농업에서는 ‘바닥관리’가 산란계 관리의 전부라는 표현을 자주한다. 이는 바닥관리만 성공하면 닭은 자연히 잘 자란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바닥의 상태, 보다 구체적으로 바닥의 미생물상과 닭의 소화기관내의 미생물상이 일치된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바닥에 미생물상이 건전하면 당연히 닭의 소화기관내 미생물상도 정상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따라서 닭이 질병에 걸려 있을 때 닭을 치료하기에 앞서 바닥의 환경을 우선적으로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도 그 까닭이다.

다소 막연하고 비과학적인 판단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 효과는 분명한 것이 지금까지의 경험적 결과이다. 바닥관리에 많은 비중을 둔다는 것은 그만큼 닭의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 줄 것인가에 관심을 집중한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바닥관리가 내포하고 있는 기술적인 부분은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심오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는 총제적인 조화의 결과이며 사육자와 닭과의 수많은 직관적 교감속에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기술만능시대에 ‘직관적 교감’이란 표현이 어울리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기술적인 데이터에 입각한 기계적 대응만으로 살아있는 생물을 키워낼 수 있다는 생각이 현대축산의 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효과적인 바닥관리의 전제 요건들

전 바닥에 볏짚을 3~4cm길이로 잘라서 흙바닥 위에 7cm내외로 깔아 넣고 여기에 토착미생물을 적당히 뿌려 놓는 것으로 기본적인 준비는 완료된다. 볏짚을 활용하기 곤란할 경우에는 부식된 톱밥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건강한 닭으로 키워야 건강한 분뇨가 나온다. 건강한 분뇨는 냄새도 없고 차지지 않아 미생물의 접근이 쉬워 단기간 내에 분해된다. 건강한 닭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외에 배합사료 위주의 급여방식을 탈피하고 거친 조사료 중심의 급여방식으로 전환해야 된다.

적당한 햇빛과 공기의 순환이 있어 계분의 수분탈취가 신속히 일어나게 되고 바닥은 미생물 서식에 꼭 알맞는 환경적 여건을 가지게 된다. 사료의 급여량을 적당히 조절하여 닭 특유의 헤쳐 먹이를 골라먹는 습성을 적극 활용해 바닥을 뒤집지도 않고 바닥이 뒤집어질 수 있도록 한다. 과다한 바닥내의 습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바닥의 표면적을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 주기적으로 볏짚을 보강하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위와 같은 설명을 통해 보듯이 바닥관리에 총체적인 조화가 함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닥관리에 있어서는 결국 닭을 어떻게 건강하게 키울 것인가 하는 문제가 어떻게 하면 미생물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것인가로 집약이 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제공 : 자연농업연구소
출처 : 오두막 마을
글쓴이 : 오두막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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