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집

[스크랩] 막사발식 귀틀흙집짓기 (셋) 벽체쌓기

동곡 2005. 11. 28. 00:04

 

지난 주 토요일부터 벽체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무주에서 아침도 거른 채 일찍 마을로 오신 달고기님과 

동생 셋이서 작업을 시작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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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의 제재소에서  귀틀벽체용

낙엽송 원목 50본을  구입했답니다.

말구 다섯치에 길이는 열두자 사이즈입니다.

한 본당 25사이짜리로 사이당 800원 계산하여 본당 20,000원

이번에는 50본을 구입하고 모자라는 것은

저번에 쓰다 남은 나무를 쓸 예정입니다.

거금 100만원을 나무값으로 썼습니다.

10평에 100본이면 넉넉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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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제제소를 경영하는 우리 회원님으로 부터

저렴하게 구입한 판재와 각재입니다.

일단 기본자재는 다 구입을 한 셈이군요

 

 

왜 막사발식인가?

 

"막"이라는 접두어가 마구 함부로의 사전적의미가 있으나

막사발은 "누구나 쉽게 적은 비용으로,

그러나 여러가지의 지혜로움이 담겨있는 "의 뜻으로 이해를 합니다. 

 

막사발식 귀틀흙집은 이런 뜻으로 해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잔문 목수가 아니라도 누구나 직접 지을 수 있으며

적은 비용으로,  실용적 아이디어가 결집된  흙집짓기 방식입니다.

다산선생의 실사구시 정신이 기본 바탕이지요 

 

우리네 조상님들은 웬만한 일은 스스로 해결을 하며 살았지요

우리 민족은 세계에서도 가장 지혜로운 민족임을

농사와 흙집을 통해서 겨우 알았답니다.

아직은 조상님들의 흉내단계입니다만 자꾸 발전시켜

세상에 작은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습니다. 

 

 

귀틀집의 우수성을 알아 봅시다.

 

우리네 흙집을 분류할 때

기와집 초가집, 너와집 귀틀집,등등으로 부릅니다만

벽체쌓는 기법으로 분류합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지붕이 중요하기는 하나 결국 집을 이루는 것은

벽체를 여하히 만드느냐가 관건이지요. 

 

나무를 치목하여 짜 맞추는 방식의  한옥,

거푸집을 만들어 흙을 다져서 벽체를 만드는 담틀집,

흙벽돌을 만들어 건조시켜 쌓는 흙벽돌집.

통나무 토막을 흙으로 쌓아 올리는 막흙집 ,

통나무를 가로로 우물정자형태로 쌓아 틈새를 흙으로 메우는 귀틀집,

 

위에 열거한 것들이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흙집을 짓는 기본 방식이지요.

 

한옥은 치목기술이 상당한 경지에 이르러야

지을 수 있기에 전문 목수들이 건축을 합니다.

품격이 높고 멋이 있으나 아무나 짓기에는 무리이며

인건비가 무지 비쌉니다. 즉 고비용이라는 말씀입니다.

 

담틀집이나 흙벽돌집, 막흙집은  많은 일손이 필요하며 

열평 미만의 작은 규모는 쉽게 지을 수 있으나

규모가 커지면 무지 힘듭니다.

2층을 지으려면 거의 죽음이라고 보면 됩니다.

작업중에 비라도 오면 덮고 벗기는 일이 성가시며

집짓는 시기도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위 방식에 비해 귀틀집은 장점이 많은 방식입니다.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지을 수 있습니다.

뼤대를 이루는 나무작업은 겨을에,

흙작업은 봄부터 하면 됩니다.

벽체를 올리고 지붕을 덮으면

우천시에도 흙작업을 할 수 있으며

덮고 벗기는 성가신 일이 없습니다.

홈파기등 기초 치목기술 몇가지만 익히면

누구나  지을 수 있으며,

시간만 넉넉하면 혼자서도 지을 수 있습니다.

벽체 두께를 두텁게, 얇게 주인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50평 백평 큰규모의 2층집도 지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모든 통나무들이 서로 맞물려 있기에

지진이나 재해로 부터 가장 안전한 집입니다.

강도 8이상의 지진에도 끄덕없을 정도로 튼튼합니다.

 

여기에다 막사발식을 가미하면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이며 생태적인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막사발식 귀틀흙집의 특징입니다.

 

기존의 귀틀집이 4각형의 단순 구조라면

막사발식은 주인의 취향에 따라 육각, 팔각등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크기로 쉽게 지을 수 있습니다.

이점은 막사발식 최대의 장점이며

12자 길이 통나무 원목의 한계( 사방 11자방 크기)를 벗어나

방하나에 열평크기의 방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이건 아주 대단한 발명입니다. 

 

바닥전체를 구들시공을 하고 수시로 불을 지펴 

흙집의 최대 단점인 습기로 부터 집을 보호한과 아울러

제제소등의 폐목으로 난방을 하므로써

난방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실내에 벽난로겸 아궁이를 두고 아궁이 위에

온수제조장치를 얹어 거실 난방, 안방의 난방, 욕실 온수공급 등

소수의 가족은 거실 아궁이 하나만 불을 지피면

한겨울에도 목욕을 즐기고 따듯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굴뚝에 목초액 회수장치를 설치하여

농자재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목초액을 공짜로 얻을 수 있습니다.

 

 

이상 막사발식 귀틀흙집에 대하여 말씀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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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각의 꼭지점 부분 받침목설치)

 

본론으로 돌아가서

벽체를 쌓기전에 나무 껍질부터 벘기고

가장 기본이 되는 받침목을 설치 했습니다.

귀틀집에서 첫 작업응 하방설치작업입니다.

줄기초 위에 양면치기한 두께 5치 이상의 통나무를

각종 이음 방식으로 한벌 깔고

그위에 통나무를 쌓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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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침목을 설치하고 가로 방향으로 1차 쌓을 통나무를 얹어둔 상태)

 

 

막사발식은 정면에서 줄기초 세로 방향으로 세토막을 설치하고

수평을 봐서 돌이나 나무를 괴어 높이를 맞추어 줍니다.

육각이 교차되는 이음매 부분은

길이 1미터 정도의 통나무를 설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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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교차지점 이음매 홈을 다듬는 막사발의 동생(망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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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로 얺어둔 통나무를 설계 도면과 같이

거리, 간격, 각도를 감안하여 임시 설치하고

각 통나무의 놓임 자리가 정해지면

이음매 자리를 스크라이버로 그리고 홈을 파서 얹고

대못(25센티길이 직결피스)를 박아 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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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각 꼭지점 부근 연결)

 

 

 

한벌 통나무를 쌓고 막걸리 새참을 나눌즈음 가람님이 마을에 오셨습니다.

서 있는 분은 달고기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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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작업 후  현관문과 방의 출입문틀을 세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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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틀설치할 위치에수평을 봐서잘라낼 부분을 표시하고

다듬기 좋도록 잘게 톱질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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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톱으로 문틀자리를  다듬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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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만들어 둔 문틀을 세우고 받침목을 괴어 임시 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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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에 도착한 그곳에서 님이 벽체작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통나무 껍질 벗기고 ,문틀만들어 세우느라  토요일은 작업의 진척이 느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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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단 까지 쌓은 모습입니다.)

 

늦은 오후에 고고님이 가족들과 함께 합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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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파기 실습을 하는 그곳에서님 . 소질을 타고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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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날은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작업에 익숙해져서

호흡이 척척 맞아 작업의 진척이 무척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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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각 꼭지점 받을장 홈파기)

 

 

추석 다음날 동생과 둘이서 작업중에

멀리 서울에서 동돌님 일행이 오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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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각 꼭지점 엎을장 홈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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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돌님 일행과 셋이서하룻만에 벽체를 많이 올렸습니다.

잘하면 이번 주말에는 서끼래를 얹을 수 있을 듯합니다.

그렇다면 상량제 올릴 준비도 해야 하겠군요 .

추석 다음날 모든 문틀을 다 설치하고 벽체도 상당히 많이 올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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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진척된 공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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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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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다음날에야  달님을 만났군요

일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즈음 동산위에

두둥실 솟은 보름달이 막사발을 배웅합니다.

 

 

작업에 참여해 주신 회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04.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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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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