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스크랩] (비올라의 귀농일기 26) 섞어띄움비 만들기(2006. 5. 17)

동곡 2006. 5. 23. 19:10

비올라는 아침 컨디션에 따라 작업량을 정한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해도 밀리는 일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솔직히 일도 많지 않을 뿐더러 처음하는 일이라 재미있기 때문이다.

 

컨디션 유지 비법은 매일 같은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다. 마을일도 미뤄놓았고 가급적이면 외출과 음주가무를 자제하고 있다. 전날 술 마시면 아무래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평상심을 유지하고 되도록이면 컨디션 망칠일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허허... 도 닦는 사람 비스무레하게 되었다. 얼마나 갈 지....

 

아침에 컨디션이 괜찮기에 무리하기로 마음먹었다. 두고두고 미뤄왔던 섞어띄움비 만들기! 말 참 재미있다. 온갖 자재를 섞어서 발효(띄움)시킨 비료이다. 많이 섞으면 섞을 수록 좋겠지. 퇴비라는 말로도 쓰이는데 퇴비하면 썩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사용하지 말라고 배웠다.

 

유기농에 쓰이는 모든 자재는 발효시켜야지 썩게 만들면 안되는 것이다. 이제 시작한다.

 

 

온갖 자재이다. 반 쯤 내려놓고 찍은 사진이다. 원래 모두 있는 상태에서 찍으려다 까먹었다. 그렇다고 다시 올려놓고 찍기에는 힘의 낭비같아서 그냥 뒀다.

 

대한민국 국력신장의 원천 !! 과적했다. 400Kg이 한계인데 1톤은 확실히 넘는다. 쌀겨, 분변토, 깻묵, 닭똥 등이다.


 

들깨대다. 얘들은 인산이 풍부하다고 들었다.


 

볏짚이다.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잘 모르겠는데 양을 불리기 위해서 사용했다. 누구 아시면 답해주시라.


 

사부님의 할아버님께서 사용하셨다던 작두이다.(기증하셨다. 감사합니다. 싸부님) 요새는 파쇄기를 이용한다고 하는데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아야지 어찌하겠는가? 들깨대와 볏짚을 썬다. 되도록이면 잘게 썰어야 나중에 뒤집을 때도 편하고 빨리 발효된다.


 

비올라의 자랑 분변토이다. 얘는 400Kg정도 사용되었다.


 

쌀겨이다. 모든 유기농자재의 꽃이다. 어디에든 들어간다. 200Kg 사용되었다.


 

깻묵이다. 질소가 많이 들어있어 작물의 생장에 매우 중요한 자재이다. 200Kg 사용되었다.


 

닭똥이다. 원래 축분은 사용하지 못하는데 예외적으로 기계화된 사육장이 아닌 곳에서 채취한 것은 사용할 수 있다. 비올라의 집에는 닭똥을 충분히 구할 수 있다. 전에 모아놓은 것과 오늘 아침에 들어가서 채취했다.(아버지께 칭찬받을 예정이다.^^) 200Kg 사용했다.


 

먼저 깻묵을 바닥에 깐다. 이유는 모르겠다. 확실히 잘 모르겠으면 하라는대로 하는 것이 상책이다.


(사진 없음)

 

토착미생물과 천혜녹즙(미역, 쑥, 감자, 부추), 한방영양제, 생선 아미노산을 골고루 뿌려준다. 기본 희석배수는 500배라는데 물에 타서 줄 필요가 있을까하여 그냥 군데군데 뿌렸다. 만약 이것때문에 잘못된다면 어쩔 수 없다. ㅠㅠ

 

(사진 없음)

 

자기 밭 흙을 꼭 넣어주어야 한다. 가스장애를 막아내고 밭에 있는 것과 같은 종류의 미생물이 증폭되도록하기 위함이다. 들어간 모든 재료와 같은양을 넣어주면 된다. 왜 사진들이 없을까? 이때쯤이 오후 3시. 노동을 시작한지 7시간쯤 지난 시점이다. 생각해봐라 무슨 힘이 남아서 사진을 찍겠는가? 한창 더위에 땀으로 빤스 속까지 온통 젖었다. 동물의 자제들... 십칠과 십구 사이의 숫자!!!!

 

 

잘 섞은 후에 물을 준다. 시멘트 갤 때처럼 가운데 골을 내고 물을 넣어주면 편리하다.  바닥으로 물이 비칠때까지 충분히 준다. 그리고 겉에 있는 것을 가운데로 몰아넣은 후 다시 한 번 충분히 적셔주면 끝이다. 적재 높이는 40~80Cm 정도이다. 그래야 발효도 빨리 일어나고 뒤집어 줄 때 힘이 덜든다.


 

보온 덮개로 덮어주면 작업 끝이다. 열나 허무하다. 무지 많이 했는데 사진상으로 보면 쬐끔인 것처럼 보인다. 올 겨울에 반드시 사진 찍는 법 배울 것이다. 킁!!!

 

오전 7시 시작 오후 4시 40분 완료 !! 미치지 않고는 이런 짓 못한다.^^  

 

싸부님께서 만들어도 된다고 해서 만들었지만 원래 이 자재는 여름에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너무 뜨거워서 누룩균보다 일반 세균이 먼저 증식되기 때문이라나? 하지만 발효열만 관리 잘하면 괜찮을 듯 싶다. 나머지 관리는 깻묵퇴비와 같다.

 

깻묵이 없기 때문에 이 자재 못만든다고 말씀하시는 부~~~~운~~~~  땟찌 !!!!! 섞어띄움비는 말그대로 아무 재료나 섞어서 만드는 것이다. 주위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섞어띄움비의 재료이다. 청초(풀 벤 것)도 아주 훌륭한 재료이다.

 

여기서 뽀나스 하나 드린다.

 

 

들깨대의 뿌리쪽 부분은 거칠고 잘 발효가 되지 않는다. 따로 모아놨다가 천연 자재를 만들 수 있다. 이름하여 천연 인산!!! 원래 참깨대로 만드는 것인데 언제 찾아다니나 있는 것으로 써야지. 같은 깨종류인데 효과가 조금 차이날 뿐이겠지....(콩대로 안만든 것이 얼마나 대견한가!!!)


 

한 낮에 불장난 해봐라. 나름대로 재미있다. 불을 붙히고 활활 타오르는 지금 시점이 좋다. 가마니나 덮개로 확~~~ 덮어서 숯으로 만들어야 한다.

 

불을 붙히고 난 후 생각해보니 덮을 것이 없었다. 에~~~휴... 비올라 하는 짓이 다 그렇다.




우찌 우찌 보온덮개로 덮어서 아쉽지만 숯을 만들었다. 얘를 현미식초에 넣어서 보름정도 있으면 천연인산이 된다.

 

인산이 왜 필요한지 또 어디에 쓰는지 찾아보시라. 일일히 알려드리면 버릇된다. 커~~~흠~~~^^

 

 

출처 : [공식]♡귀농사모♡
글쓴이 : 비올라67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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