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기르기

[스크랩] 이런 구경 해 보셨나요

동곡 2006. 7. 24. 21:47
이곳은 강원도 영월군 북면 마차리 산골입니다

아버지는 어려서부터 벌을 키우셧습니다.

강원도에 사실 때까지는 토종벌을 키우셔서 가을에 꿀을 딸 때는 떡을 해서 꿀을 실컷 먹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경기도로 이사를 하시면서는 토종벌을 할 수가 없어

소일거리로 다시 양봉을 하십니다

업으로 하시는 것은 아니고 벌을 하는 둘째 동생이 몇 통 드린것을 조금씩 늘리셔서

 딱 아버지께서 하실 수 있을 만큼만 운동 삼아 하시고 계십니다.

지금은 잡꿀을 따시느라 고향마을 뒷켠에 놓고 우리집에서 다니시는데,

 

장마통에 벌통이 떠내려 가지는 않았는지 벌이 어떻게 되었는지 걱정이 되어 마을로 갔더니

벌이 막 분봉을 하려고 집을 나와 있는 상태였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자세히 설명을 하자면

벌통 하나에 왕이 하나 존재하여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좀 지나 원래의 벌이 좀 늙을라치면 새로운 왕벌이 생겨납니다.

그러면 기존에 있던 벌은 위기감을 느껴 새로운 왕이 깨어나기 이틀이나 사흘전쯤에

미리 살림을 나는 것입니다

이것을 분봉이라고 하는데 이 때 왕은 밖으로 나와서 기존에 있는 일벌들에게

<나를 따를 것이냐 새로운 왕을 따를 것이냐>

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그 중에 반쯤은 기존의 왕을 따라 나서고

반쯤은 새로운 왕을 섬길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딱 요때에 우리가 도착을 한 것입니다

<어허 큰일이다 벌이 분봉을 시작 하였는데 저 늠덜이 어디로 가려는고>

아버지의 표정은 심각하고 왕벌은 새로운 자리를 잡으려고 삐~ 소리를 내며

날고 왕을 따라 나온 일벌들은 우왕 좌왕 난리입니다.

윗 사진에 벌들이 보이나요

엄청나게 많은 숫자입니다 금새 아무렴이 새워 둔 차에 노랗게 벌똥이 가득합니다.


허탈한 마음으로 가까운 나뭇가지에 왕벌이 앉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비가 와서 그러는지 바로 다음줄 벌통에 왕벌이 앉았습니다

 


 


왕벌이 설설거리고 기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얼른 소비를 가져다가 그 자리에 놓으셨지요
 


그리고 그곳에 벌이 옮겨 붙기를 기다렸습니다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거의 다 옮겨 붙은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쓰신 모자가 하나 더 있었으면 더 가까이

가서 왕벌도 찍었을텐데 ...

 


 

이제 거의 다 모여 진것 같습니다

아침도 못먹고 간 아무렴이 짜장면까지

시켜서 일을 진행 하는데

아버지께서

<최서방 벌통 좀 하나 가져오게 >

하시니 벌을 무서워 하는 아무렴이

할 수 없이 훈증기까지 들고 멀찌감치

가져다 드리고는 기겁을 하며

도망을 오는것이 어찌나 우스운지

 


 


 



 

 

빗자루로 벌들을 살살 쓸어 모아 조심 조심 벌통에 집어

넣습니다  이 때 왕벌이 어디로 날아가 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기에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그 일을 하십니다

 


 

 


성공입니다

이제 큰 숨을 쉬고 새로운 자리를 마련하여

자리를 잡아 놓으셨습니다

 


 


새로운 벌통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보통 벌 한통에 약 12만원에서 15만원을 하니까

아버지는 오늘 그 만큼 돈을 버신겁니다

지지난 해에는 자꾸만 벌이 분봉을 나가서

다섯통 밖에 남지를 않았었는데 그동안 잘 관리를 하여

이렇게 다시 늘게 된 것입니다.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신 아버지의 모습이

예쁘십니다.

돈을 버신 아버지께서

짜장면 값을 내시고....

주위에 곰딸기가 맛나게 익었습니다.

안착을 잘 하는지를 두시간정도 지켜 보아야해서

딸기도 따 먹고 불어난 개울에서 어린시절마냥 물장난을 하며

보내 보았습니다.


출처 : [공식]♡귀농사모♡
글쓴이 : 아무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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