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스크랩] 5. 농사에 필요한 자재 만들기 1

동곡 2005. 4. 11. 20:59
5. 농사에 필요한 자재 만들기 1 – 토착미생물을 채집하다

초보 농사꾼이 소출이 더 많고 훨씬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고 학교에서 그랬다. 이유? 당연히 시키는 대로 하니까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교육에서 돌아오자 마자 시키는 대로 해봤다. 색깔이나 냄새가 얼추 비스무레하게 나왔다.

1. 고두밥을 만들어 사과궤짝으로 만든 사각형 나무도시락에 2/3쯤 담았다.(배울 때는 삼나무로 나무 도시락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제주도에서만 나는 비싼 삼나무를 왜 쓰나? 그건 돈 아닌가? 하지만 꼭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메일 주시라. 살 수 있는 곳을 알려드리겠다.) 물론 밑은 막혔다. 결국 6 면체중 5 면이 막힌다. 고두밥과 나무도시락 사이엔 비닐을 두어 밥이 달라붙는 것 방지 !!

2. 그 나무도시락을 농사지을 밭과 가장 가까운 야산 활엽수 아래에 땅을 조금 파고 묻었다.(7Cm에서 15Cm정도 파라는데 그거 재냐?) 이때 터진 윗부분은 한지(창호지가 한지라면서? 몰랐다!!)로 막았다. 이는 미생물과 공기가 통하기 위함이란다. 그리고 조금의 흙과 낙엽으로 덮었다. 이때 땅이 말라있어서 주위에 물을 조금 뿌려 주었다.

3. 서울 올라가서 자랑스럽게 실업급여 신청하고 친구들하고 오랜만에 만나서 탱자탱자 놀다가 닷새만에 여주 도착. 도시락 있는 곳을 파보았다.(사실 묻은 곳을 몰라서 졸라 헤맸다.) 하얀 넘들이 잔뜩 달라붙어있었다. 퍼런 넘들도 보인다. 성공 !!(이게 토착미생물 1번이다.)

4. 이 넘과 같은 양의 흙설탕과 버무려 항아리에 담았다. 이때 뚜껑은 한지를 써야 하고 항아리 빈공간에 반드시 1/3 쯤 있어야 한다. 일주일쯤 지나니 죽처럼 변했다. 역시 성공(이게 2번이다.)

5. 2번을 물에 500배로 희석해서 쌀겨와 흙(내 밭 흙 50% + 황토 50%. 이게 정답인데 귀찮아서 난 그냥 내 밭 흙 100% 썼다.)을 1 : 1의 비율로 버무린 다음 그 위에 뿌렸다.(이게 3번이다.)

6. 거적(바람이 통하는 모든 재료)을 덮고 심심할 때마다 뒤집어주고 물 뿌려 주었더니 뜨듯해지다 몇 일 지나니 온도 변화가 없다. 허연넘들하고 군데군데 퍼런넘들이 가득하다. 성공한 듯 하다.

7. 다음엔 닥치는대로 아무거나 끌어 모아 3번과 섞었다. 이게 섞어띄움비(쉬운 말로 퇴비)이다.(이게 4번이다.) 이 넘들을 밭에 뿌리는 건데 아직 뿌리지는 않았다.(이유? 귀찮아서…ㅎㅎㅎ)

출처 : ♡歸農을원하는사람들의모임♡
글쓴이 : 비올라01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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