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자 사자 흙만 열심히 쳐 바르고 있습니다. 낮은 곳은 문제가 아니나 높은 곳 흙바르는 일이 장난이 아닙니다. 얼음이 얼기전에 흙바르기를 마쳐야 합니다. 모양은 나중에 손 보기로 하고 흙을 꼼꼼하게 메우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힘든 작업 중에 간간히 쪽빛 하늘을 올려다 볼짝시면 눈이 시리다는 표현이 그저 나온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막걸리 마시려 고개를 뒤로 젖힐 때 마다 눈으로는 하늘을 마십니다. 진흙 한 번 쳐바르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 거듭되는 단순 반복작업 속에서 보다 손쉬운 공법을 생각합니다.
그러다 문득 굳 아이디어가 반짝 솟아납니다. 벽체를 두텁께, 튼튼하면서도 손쉽게의 아이디어가 완성되는 순간입니다.
지금은 조각 조각의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특허나 실용, 의장 출원을 위해 서류를 만들고 있습니다.
"손쉽게 지을 수 있는 튼튼하면서도 아름다운 귀틀구조의 흙집" 막사발식 귀틀흙집의 아이디어가 완성된 것입니다.
이 아이디어로 일본의 주택시장에 진출도 모색 중입니다. 항상 지진의 공포속에 사는 일본인들의 고민을 일거에 해소 할 수 있는 집을 만들어 수출을 하는 겁니다. 진도 7 이상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이 짓기에 수월하고 값도 싸다면 일본 주택시장을 석권할 수도 있을 겁니다.
흙바르기 작업을 마치면 바닥 구들작업, 지붕 너와 작업 순으로 이어집니다. 그런 다음 이쁜 문만 사다 달면 일단 집짓기 작업은 끝이 나겠지요.
이번 주말에는 흙작업과 농장의 철망작업이 동시에 진행됩니다. 2만평이 넘는 농장에 철망을 둘러 치는 작업도 보통 일이 아니지요 심는 일도 중요하지만 지키고 가꾸는 일이 더 힘이 듭니다. 주인의 눈을 피해 야금야금 도둑질하는 악의 무리들로부터 귀한 나무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오늘 저녁에 마을로 올라갑니다. 내일 이른 아침부터 하염없이 흙을 발라야 하겠지요.
2004. 11. 12
언제나 생태마을을 꿈꾸는 ....
막사발
출처 : 막사발 생태마을 글쓴이 : 막사발 원글보기 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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